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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입력 : 2021-07-25 11:02:27 수정 : 2021-07-25 1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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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비가 그친 서울 도심 위로 쌍무지개가 떠 있다. 기상청 제공. 뉴스1
 
지난 19일 소나기가 그치자 오후 7시쯤 비 내린 하늘이 개며 서울 마포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지에서 쌍무지개가 포착됐다.
 
이에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무지개 때문에 버스 운행을 잠시 중단했던 기사님의 ‘동화 같은 사연’이 게재돼 누리꾼들로부터 큰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인 서울교통네트웍 160번 버스 운행사원 강재순씨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9일 월요일엔 소나기가 진짜 억수같이 퍼부었다”며 “오후 7시가 넘은 퇴근 시간 마포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마포대교를 넘어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매일 지나가는 익숙한 길이었는데도 그날따라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며 “무지개가 엄청 예쁘게 63빌딩 방향으로 떠 있었다”며 “또 반대편 서강대교 쪽에선 노을이 막 지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씨는 “원래 마포대교는 지나가다 보면 손님들이 카메라로 야경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찰칵’ 소리가 너무 많이 났다”며 “고개를 들어 보니 30명 남짓한 승객들이 하나같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앉아있던 승객들까지 모두 일어나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 강씨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러실까’ 싶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어떻게, 차 좀 세워드려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승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전부 “네~”라고 입을 모아 답했다며 “마포대교는 신호체계상 차가 안 오는 시점이 있고 도로가 넓어서 잠깐 차를 세워도 다른 차들에 지장이 없다. 마포대교 중간쯤부터는 신호 바뀌는 신호등도 눈에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신호가 바뀌는 걸 확인한 그는 잠시 비상등을 켜고 승객들에게 편히 무지개를 담을 ‘몇 초의 여유’를 선물했다. (국민일보는 보도를 통해 한강의 다리들은 주차가 금지되지만 절대적 정차 금지 지역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버스 운전 5년 차인 강씨는 그 유명한 ‘160번 노선’의 기사다. 160번 버스의 1회 운행 길이는 70㎞로 총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게다가 서울시 전체 승객 탑승 순위 2위 노선으로 운행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낙은 바로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강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운전하면서 승객들과 소통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며 “코로나19로 마스크 쓰고 다니기 전에는 대화도 많이 했는데 이젠 그것도 힘들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빨리 이 바이러스가 없어져서 편안하게 옛날처럼 손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작은 바람을 밝혔다.
 
그날 160번 버스가 마포대교에 멈춰선 이유를 접한 누리꾼들은 강씨의 배려에 따뜻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름답네요. 무지개를 보는 승객들의 순수한 동심을 지켜주신 기사님 멋집니다”, “승객들에게 평생의 추억을 선물하셨네요” 등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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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무지개 찍으세요” 버스 세운 기사님 사연에 누리꾼들 "감동"
Cube
강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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