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이달 출시 예정인 신형 스포티지. (기아 제공) 2021.7.6/뉴스1 현대차의 '아우'로 불리던 기아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기아가 출시하는 신차들이 현대차의 동급 모델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출시를 앞둔 차량의 사전계약 실적마저 현대차를 제치면서 '아우'인 기아가 '형님'인 현대차를 앞지르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준중형 SUV 신형 스포티지의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지난 6일 첫날에만 1만6078대가 계약됐다. 이는 준중형 SUV 부문에서의 최고 기록이자 쏘렌토에 이어 국내 SUV 가운데 역대 두번째로 높은 사전계약 실적이다. 앞서 같은 차급인 준중형 SUV 사전계약 첫날 최고 기록의 주인공은 현대차의 4세대 투싼이었다. 지난해 9월 현대차가 4세대 투싼의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첫날에만 1만842대가 계약을 마쳤다. 4세대 투싼이 세운 기록을 신형 스포티지가 가로채면서 현대차는 기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사전계약 기록은 물론 최근 기아의 신모델은 소형SUV와 중형 SUV 등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소형 SUV에서 기아의 셀토스는 현대차의 코나를 누르고 질주하고 있다. 기아의 셀토스는 올해 상반기(1~6월) 내수시장에서 2만1952대가 팔렸다. 같은 차급의 현대차 코나는 7568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의 셀토스가 현대차의 코나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더 팔린 것이다. 중형 SUV에서도 기아의 쏘렌토는 현대차의 싼타페 판매량을 넘어섰다. 쏘렌토는 올해 들어 3만9974대 팔렸으나 싼타페는 2만1723대 팔렸다. 약 1만8000여대에 달하는 판매량 차이다. 중형세단의 경우 같은 기간 기아의 K5가 3만6345대 팔린 것에 비해 현대차의 쏘나타는 3만2357대를 판매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중형 세단에서 오랜기간 강자 자리를 유지했던 쏘나타가 이를 빼앗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의 SUV ‘디 올 뉴 투싼(The all-new TUCSON)’. (현대차 제공) 2020.9.15/뉴스1 준중형 SUV에서는 아직까지 현대차의 투싼이 앞서 있지만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 출시에 따라 이 역시 위협 받을 가능성이 있다. 투싼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1월 6733대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동안 2만8391대가 팔렸다.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는 물론 모델 최초로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포함,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터보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디젤 2.0 엔진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더 넓혔다는 평가다. 이번에 출시되는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는 더 커진 차체 크기와 대거 탑재된 최첨단 사양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터레인 모드에 적용한 오토 기능은 지형 조건에 따라 4WD, 엔진, 변속기, 제동시스템을 통합 제어해 자동으로 최적의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 준중형 SUV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실내공간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품격 SUV로 완전히 탈바꿈한 신형 스포티지를 통해 준중형 SUV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