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호캉스…여름 휴가철엔 '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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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머니가족]코로나19 시대 걸맞게 국내여행 수요 고려한 카드 인기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나머니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머니가족 큰 딸 나신상씨는 올 여름 휴가지를 제주도로 정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COVID-19)로 '집콕 휴가'를 보냈는데 여행 욕구를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운 좋게 잔여 백신도 맞은 터라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휴가 계획을 짜고 있다. 나씨의 직장 동료들도 제주 여행을 준비 중이어서 서로 핫플레이스를 공유하느라 바쁘다. 물끄러미 보고 있던 한 동료는 일절 돌아다니지 않는 '호캉스'(호텔+바캉스)를 꿈꾼다고 했다.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해외여행을 떠나기엔 여의치 않아 국내 여행지가 꽤나 붐빌 전망이다. 코로나 대유행이 극심했던 지난해 여름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집에 머물렀던 이들도 올 여름엔 휴가길에 오른다. 위축됐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 소비'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여행족을 겨냥한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카드업계에서는 제주도 관광객이 많은 것을 고려해 아예 제주에 특화한 카드를 내놓았다. 특정 호텔에 혜택이 집중된 카드도 등장했다. '보복 소비'여도 잘 고른 카드 한장이면 '똑똑한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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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 어때'가 최근 회원 19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3%가 올여름 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지난해보다 줄었느냐'는 질문엔 34.7%가 그렇다고 했다. 또 취업 사이트 인크루트가 얼마전 직장인 742명에게 여름휴가 계획을 물었더니 3명 중 2명(65.8%)이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호캉스라고 응답한 이들이 34.2%(복수응답 가능)로 뒤를 이었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단연 제주도다. 제주도 관광객 유입 현황을 봤더니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에 입도한 관광객은 모두 113만64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그런 만큼 제주에 특화한 카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여행 생활에 특화한 카드들. 왼쪽부터 신한카드 '혼디모앙', 현대카드 '쏘카카드',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UniMile in JEJU)'./이미지 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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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거나 '살아보기'를 계획 중이거나 여행을 자주 간다면 '신한카드 혼디모앙'을 눈 여겨 볼만 하다. 혼디모앙은 '한데 모으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최근 5년간 제주 현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거주자, 방문객의 소비 패턴을 반영해 설계된 카드다. 이용금액의 0.2%가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된다. 제주도 내 가맹점을 이용하는 경우 최대 0.6%가 추가로 쌓인다. 에이바우트 커피 10%, 제주신화월드 5%씩 적립되고 지역 유통점인 제스코마트, 뉴월드마트(마트로) 등을 이용할 때도 최대 10% 적립할 수 있다.
지역민도 돕는 일석이조 소비를 하고 싶다면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결합한 카드를 써 볼만 하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는 지역화폐를 충전할 때 금액의 10%가 추가로 적립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공한다. 지역화폐 결제를 포함해 전월 이용 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2%가 기본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용내역과 금액에 따라 최대 0.6%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항공, 숙박, 렌터카 혜택까지 모두 담은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UniMile in JEJU)'도 제주 여행에 특화한 대표 카드다. 전용 홈페이지에서 숙박, 관광지 등을 예약해 결제하면 5%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항공권 발권 수수료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렌터카 전용 콜센터로 전화예약을 하면 렌터카 48시간 이상 연속 이용할 경우 24시간의 무료 혜택을 준다. 적립 면에서도 제주에 특화했는데 제주항공, 진에어 등을 이용하면 적립률이 3%다. 적립한 유니마일 포인트는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 항공사에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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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고 여유로운 '호캉스'를 계획 중이라면 호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찾아볼 수 있다. 특정 호텔로 호캉스를 자주 간다면 더욱 제격이다.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함께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메리어트, 웨스틴, 쉐라톤, W, 리츠칼튼, 코트야 등을 운영한다. 해외 곳곳에서의 혜택이 동일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카드다. 포인트 적립뿐만 아니라 전세계 체인 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연 1회 무료 숙박권, 국내 메리어트 참여 호텔 조식 연 2회 5만원 할인혜택 등을 담고 있다.
가까운 여행길, 자가용은 없고 렌터카는 부담스러워 '쏘카'를 자주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PLCC 강자 현대카드는 '쏘카카드'를 내놨다. 쏘카카드로 쏘카를 이용하면 월 결제액의 30만원까지 결제액의 3%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쏘카 크레딧'이 적립된다. 여가 활동에 적극적인 쏘카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식당, 커피숍, 호텔,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서 결제할 때도 똑같이 적립 혜택을 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7~8월 휴가지 등 특정 지역을 위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전에 인기가 많았던 마일리지 카드가 큰 의미가 없다보니 1년 사이 코로나 시대를 반영해 국내 여행, 호캉스 등에 특화한 카드 출시가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