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SAP코리아 대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디지털 전환, 글로벌 표준부터"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디지털 전환, 글로벌 표준부터”
[CEO초대석] IT 전문가로 25년, ‘디지털 전환’ 밝혀주는 길잡이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사진제공=S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정보기술(IT)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들을 의지하고 있다.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은 역설적으로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디지털 전환은 수많은 기업·기관의 당면 과제이자 장차 생존과도 이어지는 사안이 됐다. 25년 경력의 IT 전문가인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표준을 바탕으로 방향을 잡을 것을 주문한다.


SAP는 폭스바겐과 독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투는 글로벌 IT기업이다.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정책에 해당하는 ‘인더스트리 4.0’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SAP를 만든 1등 공신인 ERP(전사자원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2010년대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거쳐 이젠 클라우드 기반 종합 IT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올 1월 기준으로 포브스 선정 2000대 글로벌 기업 중 92%가 SAP 솔루션을 쓰고 있다.
이성열 대표는 1990년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입사해 B2B(기업 간 거래) 컨설팅 업무에 종사하면서 SAP와 인연을 맺었다. 혁신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2년 IBM의 PwC 컨설팅 사업부 인수에 따라 본격적으로 IT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IBM 전기·전자산업부문 글로벌 총괄 리더와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대표를 역임하는 등 굵은 족적을 남겼다. SAP와의 인연은 2018년 SAP코리아 대표에 취임하며 다시 이어졌다.
“25년 동안 컨설팅을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기업에 적용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직접 만들어 혁신하고 업계를 이끄는 회사에 관심이 갔죠. SAP가 바로 그런 회사입니다.”


과거 주요 기업·기관은 전산의 핵심으로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은 오라클 제품을, ERP 솔루션은 SAP 제품을 선호했다. 각 분야 1위인 오라클과 SAP도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동반자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했다.
이 조합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 것은 2010년 메모리 기술로 더 빠른 데이터 처리·분석을 지원하는 인메모리(In-memory) DBMS ‘SAP HANA’(하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이어 2015년 SAP는 23년 만에 내놓은 새 ERP를 포함한 비즈니스 플랫폼 ‘S/4 HANA’(에스 포 하나)를 HANA DB 기반으로만 구동되도록 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오라클과 갈라서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SAP코리아 수장을 맡은 이 대표는 이후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굴지의 대기업을 S/4 HANA 고객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주요 고객사의 핵심 DB 영역까지 확보한 것이다.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앞세워 다양한 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도 성과를 확대해 나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클라우드와 플랫폼을 키워드로 삼은 SAP의 전략은 국내에서도 제대로 통한 것으로 보인다. SAP코리아는 2020년 매출 4184억원에 영업이익 41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 올랐고 영업이익은 68.5%나 증가했다. 이를 이끌어낸 이 대표의 경영 역량도 새삼 주목받았다.
“SAP가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과 공동혁신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기업 변신은 예전부터 예상했지만 이런 변화는 입사할 때도 생각지 못했죠. 다른 기업이 완성품 SW 판매 자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SAP는 고객사와 협력을 지속하며 최적의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약력. /그래픽=김은옥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디지털 전환을 외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하지만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새로운 IT의 적용이 실제 얼마나 효과적·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현장을 바라보는 이 대표는 클라우드 도입이 더뎠던 점을 지적한다.
이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는 제조업 중심이어서 유통·서비스 중심 경제보다 클라우드 도입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 게다가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1시간 이내로 달려가서 만날 수 있어 대면 업무에 익숙한 환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비대면 방식이 보편화하면서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이 대표는 ‘표준화된 프로세스’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비대면 방식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게 지름길이란 주장이다. 독자적인 프로세스는 IT 의존도가 높아진 코로나19 시대에 복잡성을 더하면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디지털 전환에서 글로벌 표준 IT 프로세스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표준을 쓰지 않는 게 예전엔 큰 상관이 없었으나 지금과 같은 비대면 업무 환경에선 불편함으로 이어집니다. 안 될 건 없지만 복잡하고 힘들어지죠. 혼자 불편하게 살 건지 아니면 표준을 받아들여 편리를 추구하며 마찰을 줄일 건지 결정해야 합니다. SAP ERP도 글로벌 표준이다 보니 도입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SAP는 그동안 한국과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SAP의 변화를 촉발한 HANA DB의 핵심인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도 2005년 차상균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실험실 벤처기업을 인수해 마련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를 때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의 국내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 4월엔 자사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한국에 SAP가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6월에는 자사 연례 콘퍼런스 ‘사파이어 나우’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협력도 발표했다. 이용자가 협업 도구 ‘카카오워크’에서 SAP의 각종 기업용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돕는 AI챗봇 등 솔루션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렇게 개발된 솔루션은 ‘SAP 스토어’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렇듯 국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클라우드 생태계를 강화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SAP코리아의 전략이다.
이를 주도하는 이 대표 역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술이나 골프를 그리 가까이하지 않음에도 성공신화를 쓴 그는 후배에게 끊임없이 갈고닦을 것을 권한다. 많은 공부와 경청·공감은 물론이고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쉽게 설명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은 지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미래’(2019), ‘4차 산업혁명 환경 하의 디지털 경영혁신’(2017), ‘기업은 혁신을 통해 성장한다’(2006) 등을 집필했다. SAP코리아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현재도 짬짬이 시간을 투자해 글을 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골프를 칠 기회가 늘어나서 실력도 꽤 늘었다”면서 “오는 10월에 발간될 새 책은 디지털 혁신으로 바뀔 산업과 미래를 고민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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