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이장이라고 밝힌 A씨는 "우리마을은 해수욕장 근처의 조용한 농어촌마을 이었다"며 "하지만 해병대에서 관리하는 수성리 사격장이 근처에 생겨난 후 주민들은 오랜 세월 동안 포탄 및 사격 소리와 진동으로 고통을 받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전 게시된 이 청원엔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340여명이 동의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경 수성리사격장에서 해병대 훈련을 대대적으로 했다"며 "마을주민이 자기 집 마당에 주차해놓은 자동차가 탄환에 맞아 망가졌다고 했고, 정말 실탄으로 인해서 차 번호판에 탄환 구멍이 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고, 해병대·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나와 조사했다"며 "그런데 조사 후 해병대에서 나온 군인이 번호판을 교체해주겠다고 한 후, 소주 1박스를 주고 갔다. 술이나 마시고 화 풀고 잊으라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주민이 탄환에 맞았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주민의 인명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도대체 소주 1박스가 무슨 뜻이냐, 사람이 죽었다면 소주 1박스와 향 1박스냐"며 "1년이 지나도록 책임자의 사과도 없었고,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도 없었으며, 아무런 사고에 대한 예방조치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올해 7월에는 피탄지 주변의 마을에 대한 아무런 알림과 협의도 없이 이전에 없던 아파치헬기가 오류리 상공을 날아다니고, 야간사격훈련까지 해 전쟁터라 착각 할 정도였다"며 "주민들은 아파치헬기가 사격훈련을 하니 굉음 및 진동은 물론, 탄환이 마을에 날아와 다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증세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포사격에 대한 안전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아파치헬기가 마을 상공을 날아다니며 사격훈련을 하느냐"며 "국방부의 수성리 사격장 인근 마을에 대한 안전대책과 작년 발생한 탄사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 또 안전대책 없이 강행하고 있는 수성사격장의 폐쇄뿐 아니라 헬기사격장의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