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푸르지오 되나?…걱정하는 '푸르지오' vs 기대하는 'S클래스' 이영웅 기자 [사진=각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양사 입주민들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양사간 합병으로 브랜드가 통합될 경우 자칫 자신들의 아파트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입주민들은 우려를, 중흥 S클래스 입주민들은 기대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 5일 대우건설 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지분율 50.75%)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진행, 연내 인수를 완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중흥건설이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건설사 브랜드가 아파트 시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다보니 입주민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형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브랜드와 하위 브랜드의 평균 3.3㎡당 가격 차이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상위 브랜드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70.9%, 하위 브랜드의 가격상승률은 37.4%로 조사됐다. 상위 브랜드의 가격상승률은 하위 브랜드에 비해 33.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들 브랜드의 가격 차이는 점점 커지면서 상위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재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는 대우건설 푸르지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지식인·조직·정부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개 주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대우건설 '푸르지오'가 11만5천277건으로 1위를 반면, '중흥 S-클래스'는 15위(2만5천944건)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흥S클래스 입주민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입주자들은 자신들의 입주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푸르지오로 아파트 네이밍 변경이 가능한지 알아보자는 글도 나오고 있다. 반면, 푸르지오 입주민들은 가치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중흥S클래스와 푸르지오 브랜드 합병 가능성과 관련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부동산 카페 캡쳐]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매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주택의 조합원들이 대우건설 본사를 찾아 푸르지오 브랜드 변경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이곳은 대우건설이 지난달 말 수주한 곳이다. 대우건설 측은 "브랜드가 변경될 일 없다"고 확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뿐 아니라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조합 등 전국 곳곳에서 브랜드 변경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 등 주요지역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당장 브랜드가 통합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이날 "대우건설의 지분을 매입하지만, 각자의 법인체계로 운영되는 만큼 '푸르지오'와 'S-클래스' 브랜드도 따로 운영될 것"이라며 "대우건설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경영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가 통합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동으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DL이앤씨는 계열사인 고려개발, 삼호 등과 'e편한세상' 브랜드를, 호반건설은 호반산업 등과 '써밋'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