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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안산 선수 향한 성차별주의자들 공격
중계식 보도 말고 온라인 괴롭힘 고발했어야
“페미니즘에 ‘불온’ 낙인, 매카시즘과 다름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숏컷 논란’, ‘페미(페미니즘) 논란’.
3관왕을 한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를 향한 온라인상 공격을 한국 언론은 ‘논란’이라 했다. 외신들은 성차별주의자의 ‘온라인 폭력(online abuse)’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언론이 무분별하게 논란이라 부르는 것을 “온라인 괴롭힘이라는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페미 안산 메달 반납해야” vs “선수 보호해야” 갑론을박 (파이낸셜 뉴스)
안산, 사상 첫 3관왕… ‘숏컷 페미 논란’도 실력으로 잠재웠다 (한국경제)
‘안산 숏컷’에 정치인·연예인까지 가세… 산으로 가는 ‘젠더 갈등’ (조선일보)지난 며칠간 나온 안산 선수와 관련한 기사의 제목들이다. 온라인 괴롭힘이라는 행위를 대등한 주체끼리의 갈등으로 표현하거나, ‘숏컷’(짧은 머리), ‘페미’ 등에 ‘논란’이란 단어를 붙여 안 선수의 행동이 문제를 불러온 것처럼 제목을 뽑았다.
특히 ‘숏컷 페미 논란’이라는 표현은 ①숏컷 머리모양을 하면 페미니스트 ②페미니스트는 논란의 대상이라는 두가지 오해를 전파한다.
전문가들은 언론이 이 문제를 중계식으로 보도할 게 아니라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문제를 고발하는 보도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원장은 “논란이라는 표현은 안 선수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어 잘못됐다. 양 진영 간의 갈등인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 또한 일방적인 온라인 폭력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언론이 아무것도 아닌 주장을 따옴표 안에 넣어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한국 언론의 ‘논란 저널리즘’을 꼬집었다. 그는 “논란은 ‘여럿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나타내며 다툼’을 뜻한다”며 “시민들의 삶과 관련 없는 말도 안 되는 주장들까지 논란으로 기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언론계 내부 자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 “공인이나 유명인의 발언이라도 혐오와 차별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 그대로 인용하지 않는 것은 ‘성평등 보도 가이드라인’을 모르더라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보도윤리다. 그러나 대량의 뉴스가 생산되는 올림픽 기간을 노려 조회수를 높이려는 인터넷 커뮤니티발 기사 작성과 유포는 심각한 인권침해이자 저널리즘 윤리 위반”이라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외 언론은 안 선수에 대한 공격을 ‘온라인 폭력(online abuse)’, ‘혐오 운동’이라고 일컬었다.
국내 언론 일부도 국외 언론의 ‘온라인 학대’ 보도를 인용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 선수가 ‘숏컷인 페미니스트’인 게 ‘근거 없는 소문’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고 그래서 숏컷을 했더라도 온라인 공격은 명백한 문제다.
‘페미니즘 논란’, ‘페미니스트 논란’이라는 표현은 페미니스트, 페미니즘 자체가 문제란 잘못된 인식을 심는다. 과거에도 몇몇 여성 연예인이 남초 커뮤니티의 ‘공격’을 받았다.
을 읽었다거나, ‘여성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고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에도 언론은 온라인 폭력을 일삼는 일부 커뮤니티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단 여성 연예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OOO, 페미니스트 논란’ 등의 제목을 앞세웠다. 그 결과 사건의 본질은 흐려졌고, 피해자만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면서 ‘페미니즘은 문제 사상’이란 인식이 대중들 사이 퍼졌다.
여성단체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낙인이 여성의 삶을 억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29개 여성단체는 지난달 30일 논평에서 “이 온라인 괴롭힘은 안산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페미니스트 여성 전체를 위협하는 일이다. 남초 커뮤니티는 언제든지 여성들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여성의 자기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정치·사회·문화·체육·예술 활동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언론 보도가 성차별적 인식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혀 논란거리가 아닌 일을 언론이 공적인 담론으로 끌어들여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정치권에서는 의미를 부여해 주요한 문제인 것처럼 키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누구도 페미니즘이 가지는 문제의식이나 발생 배경, 페미니즘이 왜 전 세계적인 주요 이슈로 떠올랐는지 등은 묻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페미니즘에 동의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수많은 사람이 자기 검열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 페미니즘을 불온한 사상으로 낙인 찍는 현 상황은 매카시즘이나 다름없다. 언론과 정치권이 여기에 휩쓸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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