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속출 KBO, 리그 중단도 쉽지 않다
기사입력 2021.07.12 12:14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KBO리그가 리그 중단의 갈림길에 섰다.
최근 KBO리그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6월말 KT 위즈 코치와 두산 베어스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가 취소됐고, 지난 9일엔 NC 다이노스 선수 2명에 이어 이튿날 한 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KIA 선수 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이에 KBO리그는 역학 조사와 확산 방지를 위해 7월에만 7경기를 취소했다. 확진자 발생으로 1군 선수들 대부분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NC와 두산의 경기는 사흘 연속 취소가 됐고, 두산 선수들과 밀접 접촉 가능성이 있었던 KIA도 전원 PCR 검사를 위해 KT전 한 경기(10일)가 취소됐다. KIA는 이튿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1일 경기 직전 두 명의 선수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급하게 올린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렇게 리그 정상 운영에 지장이 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KBO가 리그 중단까지 논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KBO리그는 11일 오전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 대책과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하려 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고, 12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리그 중단이 결정되면 통합 매뉴얼에 따라 3주(자가격리 2주+연습경기 1주) 동안 리그가 중단된다. 하지만 오는 19일부터 KBO리그가 올림픽 브레이크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중단되는 경기는 일주일 6경기뿐이다.
그러나 리그 중단 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특별엔트리라는 중단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조항이 있고, 팀들 간의 형평성 문제도 존재하기 때문. 특히 이번 사태는 선수단 관리에 소홀했던 NC와 두산이 짊어질 몫이기에 중단 없이 리그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NC와 두산의 1군 선수 대부분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돼 있지만, 특별엔트리 조항이 있으니 2군 선수들로라도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정을 고려했을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 리그가 중단되면 미뤄지는 경기는 단 6경기이기에 큰 문제가 없지만, 만약 후반기에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된다면 그때는 꼼짝없이 3주를 기다려야 한다. 후반기에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때는 겨울야구나 리그 축소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리그 중단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다.
40년 역사상 전례없는 위기를 맞은 KBO리그. 과연 KBO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12일 이사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