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북 통신선 연결, 한한도 평화의 전환점 되길”
정의당 “남북관계 경색국면 풀어낼 수 있는 소통의 창구 열려”
국민의힘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국방 보안기관 해킹 공격 등 북한 답변 받아야”
국민의당 “정부, 통신선 복원 계기로 북측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 요구해야”
입력 2021-07-27 17:02
남북이 27일 오전 10시부터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하기로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연합)
북한이 지난해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1년여 만에 전격적으로 복원됐다. 이러한 소식에 여당은 남북 대화 재개를 환영했지만, 야당은 이번 통신 복원이 일방적인 구애의 결과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뭄 깊은 대지에 소나기 소리처럼 시원한 소식이다. 격하게 환영한다”면서 “정전 68년, 이제 우리가 할 일이 많아졌다. 이번 복원을 시작으로 북한과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 우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남북 간 핫라인 복원으로 그간 경색됐던 한반도 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은 판문점 선언에 이은 남북 간 소통의 상징”이라면서 “민주당은 1년여 만에 복원된 남북 통신선 연결이 한반도 평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지속적으로 통일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하면서 여당 차원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대책과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13개월 동안 단절됐던 남북 직통 연락선이 복원된 것은 남북관계 경색국면을 풀어낼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열렸다는데 긍정적인 의미를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을 끝내고 항구적 평화 체제 정착을 위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은 이번 남북 간 통신 연락선 복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남북관계에서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구애는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을 환영한다. 어떠한 관계에서도 물밑 대화는 이루어져야 하는 법”이라면서도 “이번 통신 복원이 구애가 아닌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남북 통신 연락선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끊어지고 재개되는 것이 반복되어왔다”면서 “더군다나 이번엔 단순한 연락선 단절을 넘어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바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질 때 이를 ‘대화’라 부른다. 반면 한 방향의 소통은 ‘구애’라 한다”면서 “우선 연락선 단절 이후 벌어졌던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국방 보안기관 해킹 공격, 지난 3월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만행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통신선 복원이 북한을 향한 우리 측의 일방적 구애의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971년 남북 간 통신선이 개설된 이후 전면 차단 6회를 포함해 무려 15차례나 복원과 단절이 있었다”며 “정부는 이번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북측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기 바라며, 특히 작년 서해상에서 발생한 서해 공무원 살해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가 통신선 복원의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