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자 다른 지방에 등록된 렌터카가 제주에서 불법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도와 도내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도내 영업중인 다른 지방 등록 렌터카가 3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올해 다른 지역 렌터카로 영업한 업체 8곳을 적발, 2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다른 1곳에는 1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렌터카 총량제가 시행되는 제주도에선 지정 차고지가 없는 다른 지방 등록 렌터카는 운행할 수 없다.
렌터카 총량제 위반을 조사하는 제주렌터카 조합은 지난 5일 제주시 한 공터에 렌터카 100여대가 무단으로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모두 외부에서 반입된 다른 지방 등록 렌터카임을 확인했다. 이를 들여온 해당 업체는 이미 렌터카 총량제 위반으로 고발됐지만, 계속 불법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제주렌터카 조합은 밝혔다.
도는 여름 성수기 렌터카 총량제 위반 행위가 많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도내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관광 성수기를 틈타 다른 지역 렌터카를 제주로 들여와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비수기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는 등 처벌 수위가 높지 않아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렌터카 총량제 의미도 무색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많이 찾고 있지만, 도내 등록 렌터카 업계의 렌터카 가동률은 평균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나머지 중 상당수를 다른 시도 등록 렌터카가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625만62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4만6886명에 견줘 24% 늘었다. 특히 단체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가족, 지인 등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며 렌터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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