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비수도권으로 ‘풍선 효과’도 거세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150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가 1300명대에 달했던 지난주 평일보다는 적지만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구체적으로 4차 대유행이 지속 중인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날 서울 414명, 경기 313명, 인천 67명 등 794명이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7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900명대(990명→994명→963명→1021명→964명)를 기록하다가 주말 효과를 받은 전날부터는 700명대(775명→794명)로 떨어진 상황이다.
비수도권 확산세…30% 육박
부산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 확진자 수는 주말을 맞아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 지역발생 비중이 전체 확진자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이날 경남 49명, 부산 47명, 대구 36명, 충남 32명, 대전 31명, 강원·제주 각 19명, 전북 18명, 전남 13명, 광주 9명, 세종·경북 각 8명, 울산·충북 각 7명 등 총 303명이었다. 주말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1주일 동안 178명→233명→273명→299명→316명→288명 →303명의 추이를 보였다. 주중과 주말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전체 확진자에서 비수도권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9일부터 이날까지 22.1%→22.7%→24.7%→27.1%→27.6%를 나타내며 닷새 연속 20%를 넘어섰다.
대부분 비수도권 1단계 ‘풍선 효과’…“당장 올려야”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37명으로 집계된 12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사실상 지역에도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영남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다. 여름 휴가와 원정 유흥 등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서 확진자가 폭발하고 있다. 부산 유흥업소발 감염자는 전날 160명을 넘어섰고 접촉자만 최소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흥업소발 감염자의 이동으로 인해 대구, 경남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대전과 휴가지인 강원·제주의 확진자 증가 추세도 심상치 않다.
하지만 현재 비수도권에선 부산, 대전, 제주, 충남과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만 사회적 거리두기 2~3단계를 적용하고 있을 뿐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풍선 효과가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전문가 “비수도권 거리두기 당장 올려야”
12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가 수도권 방문자 등 검사 대기자로 북적거리고 있다. 연합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수도권 확산세는 최소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다음 주말부터는 더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지금 정도의 확진자 수만 유지해도 선방이다. 비수도권도 지금 당장 거리두기를 최소 3단계 이상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자체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지만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임과 무책임”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는 잘해줘야 현 확진자 수 보합세다. 중앙정부가 앞장서서 전국의 거리두기를 상향하고 현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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