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려 논란이 불거진 지 약 석 달 만에 또다시 폭행 사건을 일으킨 벨기에대사 부인과 관련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대사 부인이 한국인”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인 중국계 쑤엥치우 시앙씨(63)는 전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 이모씨(65)와 서로 언성을 높이고 밀치는 몸싸움을 벌였다.
청소 중이던 이씨의 빗자루가 시앙씨의 몸에 닿은 것이 싸움의 발단이었다. 이씨는 한남파출소를 찾아 “벨기에대사 부인이 뺨을 두 차례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중국인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논란의 중심에 선 벨기에대사 부인을 “한국계”라고 하는 댓글을 도배하고 있다. 이들은 “저 부인 분명 한국 사람이겠지” “한국인이 한국 사람 때린 것” 등의 댓글로 시앙씨의 국적을 부정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국내 누리꾼들은 “창피한 거는 아는가 보다” “김치, 한복같이 부러운 건 다 자기들 거라고 하더니 부끄러운 건 죄다 ‘손절’하네” “중국인을 왜 중국인이라 하지 못하니”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외무부는 레스쿠이에 대사의 임기를 올해 여름 종료하고 시앙씨와 함께 귀국 조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캡처
시앙씨는 지난 4월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도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벨기에 대사관은 시앙씨의 ‘면책특권’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경찰은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