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속 퀄컴 '깜짝실적'…매출 63%↑
2분기 매출 9조2300억원…당기순이익 140% 증가
“반도체 수요 급증”…칩 70%↑·5G 핵심부품 114%↑
대만TSMC·삼성 등과 협력해 칩 공급량 개선 노력
등록 2021-07-29 오전 10:40:24
수정 2021-07-29 오전 10:40:24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 설계·공급업체인 퀄컴의 2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퀄컴은 올 2분기(퀄컴 자체 사업연도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48억9000만달러)대비 63% 급증한 80억달러(약 9조230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75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0억27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8억4500만달러)대비 140% 급증했다.
퀄컴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스마트폰과 통신용 칩 등 각종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퀄컴의 핵심 사업 분야인 QCT 반도체 사업은 64억7000만달러(약 7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0% 상승했다.
5G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인 무선 주파수(RF) 프론트엔드 칩 부문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한 9억57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RF 프론트엔드는 전력 증폭기·스위치·필터 등 단말기 모뎀과 안테나 사이에 위치한 중요 통신 부품들을 의미한다.
QCT 사업부에 속한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해 14억달러(약 1조6100억원)를 기록했다.
모바일 헤드셋 등 특허 로열티 등이 포함된 QTL 라이선스 사업부는 전년동기대비 43% 급증한 14억9000만달러(약 1조72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QTL은 칩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5G 전환을 주도하는 것 외에도 우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RF 프론트엔드, 사물 인터넷(IoT) 및 자동차 분야 전반에 걸쳐 연간 1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퀄컴은 3분기엔 평균 88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아몬 CEO는 퀄컴이 다수의 칩 제조 파트너사와 협력해 칩 공급량을 늘리는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반도체 공급망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자체적으로 반도체 칩을 제조하지 않는 퀄컴은 TSMC와 삼성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최근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고 선언하며 퀄컴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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