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할 수도”
두달만에 입장 번복…비트코인 7%대 급등
입력 : 2021-07-22 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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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 2021-07-22 09:01:2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 수단으로 다시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결제를 돌연 중단했지만 두달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21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 등 세 종류의 암호화폐를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언론은 머스크가 이날 암호화폐 콘퍼런스인 ‘B 워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고수하면서도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점차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며 채굴 과정에서 “다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환경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트위터를 통해 "화석 연료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것을 우려해 우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등 3개의 암호화폐를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두달 만에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오랜 기간 보유해왔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 아마도 내가 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격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의 비판을 에둘러 반박한 셈이다. 그러면서 “비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파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3종 암호화폐는 급등했다. 이날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1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21일 낮 12시(한국 시각 22일 오전 4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11% 상승한 3만1845.55달러로 집계됐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9~1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