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전망)3300 뚫은 코스피, 3700까지 더간다…재료는 '실적'
국내 PER 11배 수준, 신흥국 아시아와 비교해도 여전히 저평가코스피 기업 이익 최고치, 상승 여력 충분하다글로벌 인플레이션, 테이터링은 여전한 변수
입력 : 2021-07-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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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 2021-07-01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가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밟고 있다. 사상 최초로 3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파죽지세로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기세가 등등하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최고 3700선까지 예상하고 있으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3500선까지 갈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유례없는 팬데믹을 경험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막대한 유동성과 기업의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상향이 예상되면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의 하단은 대다수 증권사가 공통적으로 3000선을 예측하고 있다. 언더슈팅을 예상하더라도 3000포인트 하방지지가 가능하다는 공통된 의견이다. 상단의 경우 증권사마 다르다. 평균은 3500선, 높게는 3700선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단을 3600포인트 이상으로 전망한 증권사의 공통된 기대감은 기업 실적에 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 여력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3700포인트를 제시한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회복의 상대적 우위가 수익성 개선과 배당성향 증가로 이어질 여부가 중기 추세 결정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며 “3년 뒤 예상되는 ROE(자기자본이익률) 14%, 배당성향 35% 가정 시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은 세계 평균 대비 1배, 이머징 대비 1.1배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이익 개선 상향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이 예상되나 제한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타겟으로 363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보다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컨센서스 상승세가 가파르게 전개 중”이라며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추가적인 실적 전망 상향조정으로 코스피 상승여력 확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증시의 PER(주가이익비율)이 인도나 기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 인것을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PER은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몇배가 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국내 PER(12MF)은 11.6배인 반면 인도는 가장 높은 23.3배로 2배가 넘는다. 또한, 홍콩(18.2배), 중국(16.1배), 대만(15.7배)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이 연구원은 "신흥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된 위치"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3500선을 예상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기업의 이익이 역사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은 214조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가 경기 개선에 근거하기 때문에 향후 기업 실적도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인 9%가 부각되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PER(주가수익비율) 안정화가 나타나는 정상화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3450포인트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10년 전 보다 공격적인 경기부양정책이 가동된 만큼 경제회복에 대한 신뢰는 높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글로벌주식시장은 충분히 경기확장 국면을 반영해 가격이 상승해 있고, 기존 성장산업의 가치 재평가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재개의 기대를 반영한 경기민감 산업으로 로테이션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와 수출이 모두 최근 40%대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이익 성장은 이후에도 상단기간 이어질 것이란 점은 강세장 연장의 연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단 지수를 가장 낮게 예측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은 3000~3300포인트로 밴드를 제시하면서 지수의 상승 보다는 중립 수준의 시장흐름을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의 박스권 등락이 가장 현실적인 눈높이라고 표현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8~9월 테이퍼링 공식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진, 미국 매크로 소순환 정점 통과 파장은 3분기 시장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이어 " 1분기에는 금리, 2분기 중엔 물가 변수에 종속됐던 글로벌 자산시장은 올 하반기 금리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코로나 판데믹 이후 최초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라는 점에선, 테이퍼링 논의는 재차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를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