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재해' 대책 총력 북한 보건사업 발전 못지 않은 문제

'자연 재해' 대책 총력 북한 "보건사업 발전 못지 않은 문제"
금수강산 8월 호 '환경' 관련 기사 대거 게재
"환경보호 기준 다시 정하고 전국 생태환경조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1-08-04 07:00 송고
금수강산 8월 호에 실린 '지향되는 녹색 에네르기(에너지)' 기사.© 뉴스1
올해 재해성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북한이 장기적인 환경보호 대책의 필요성을 상기하며 각성에 나섰다. 
4일 북한 대외용 월간지 '금수강산'은 8월 호에 "지향되는 녹색 에네르기(에너지)", "생태환경보호와 미래", "녹색형의 려명거리" 등 환경 관련 기사를 여러 건 게재했다.
매체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적, 물적 손실이 커가는 데다 많은 산업기지, 상업기지들이 형성되어 기업체들의 경영에 필요한 에네르기 보장 문제, 주민들의 생활 환경보장 문제 등 심각한 문제들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자연 에너지를 개발· 이용하기 위한 사업이 최근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평양시 려명거리에는 지열에 의한 냉·난방체계가 도입됐고, 사동구역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마을 비롯한 많은 살림집(주택)들은 태양빛 전지판과 태양열을 이용한 물 가열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평양시 인민위원회에서는 자연에너지와 전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기술자료들을 시 안의 단위들에게 보급하고 성과를 낸 단위의 경험을 일반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학기술전당, 목란광명회사, 대성산샘물공장, 해방산호텔 등 많은 공장, 기업소, 상업봉사망들이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경영 활동에서 실리를 얻고 있다고 했다.
금수강산 8월 호에 실린 '녹색형의 려명거리' 기사.© 뉴스1
매체는 별도의 기사로 자연 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수도 평양의 려명거리를 조명했다.
이 곳은 70층짜리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 초고층 살림집들의 기단층에 나무와 꽃판목들을 심고 유치원, 탁아소를 비롯한 건물들에 수경재배온실을 설치해 갖가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올해 려명거리 녹화사업소에서는 공원과 휴식터, 경사지와 도로연선 등에 더 많은 식물을 심고 가꾸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매체는 별도로 이달 1월 당 제8차 대회에서 토의한 '국토관리와 생태환경보호사업'에 대해 김광호 국토환경보호성 차장과 나눈 대담 기사도 실었다.
김 차장은 "아무리 보건부문이 발전되었다고 해도 공해로 자연환경이 오염되면 여러가지 질병이 발생하게 되고 그것은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현상과 자연재해는 생태환경 보호의 절박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산림조성과 보호관리사업, 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강하천 정리, 도시녹지면적 늘리기, 유기농법 적극 도입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보건 위기 못지 않게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음을 상기하며 인민 경제 각 단위에서 각성하자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홍수와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과 주택 등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이 올해는 예상치 못한 폭염에 맞닥뜨리면서 환경 보호의 시급성을 선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특히 올해는 "환경보호 기준을 과학적으로 다시 정하고 환경보호와 관련한 여러 법들을 개정 및 제정하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생태환경조사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환경개선 시범지역을 설정하는 것과 함께 생물권 보호구를 비롯한 자연보호구들을 다시 조사하고 그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를 "국가과학원 식물학연구소와 동물학연구소, 생물다양성연구소의 연구사들을 망라시켜 진행해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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