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액션王 류승완의 귀환 [N초점]①

'모가디슈', 액션王 류승완의 귀환 [N초점]①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07-24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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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스틸 컷 © 뉴스1
4년 만에 돌아온 류승완 감독이 또 한 번 '대작'으로 여름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소말리아 수도의 이름을 딴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액션과 휴먼 드라마를 버무린 영화다. 충무로 액션 장르 영화에서 오롯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류승완 감독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28일 개봉을 앞둔 '모가디슈'는 일촉즉발 내전이 일어난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절제된 드라마와 류승완 감독 특유의 스펙터클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부터 시작해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주먹이 운다'(2005) '짝패'(2006)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2) '베테랑'(2015) '군함도'(2017)까지 꾸준히 선보인 액션 장르 영화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어느 한 작품을 꼽을 것 없이 모두 대표작이라고 불러도 무방한데, 그만큼 연출자 류승완의 색깔이나 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2017.08.01. 영화 '군함도' 류승완 감독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흥행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첫번째 천만 영화 '베테랑'이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재벌 3세와 그의 범행을 밝히는 광역수사대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주인공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를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와 유머,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베테랑'에는 액션과 유머 뿐 아니라 사회적 비판의식도 담겨 있었고, 이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들 전반에 흐르는 특징적인 정서이기도 하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영화 속에서 때때로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사회의 구조 속에서 인간성을 잃었거나 이를 되찾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는 하는데, 그런면에서 신작 '모가디슈' 역시 류 감독의 전작들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속에 살아있는 비판의식은 액션 시퀀스들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카타르시스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모가디슈'에는 서로 이념이 다른 두 집단이 등장한다. UN가입을 놓고 경쟁 중인 주 소말리아 남한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이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의 모국에서 받는 압박과 냉전 체제 속에서 서로 반목할 수밖에 없는 두 나라 대사관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그리고 이 같은 묘사를 통해 후반주 처절한 액션신들이 깊이감을 부여받는다. 남북관계 묘사에 비해 '모가디슈'에서는 소말리아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적은 편이다.
다만, 권력 쟁탈을 목적으로 한 내전의 피해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 총을 든 채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어린아이들을 보여주며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런 식의 묘사는 이방국의 내전 상황에 던져진 주인공들이 느낄 공포심을 관객들에도 고스란히 전달한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이 인정을 받는 것은 그의 액션 시퀀스들이 서사와 동떨어지지 않고, 이를 더욱 풍부하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모가디슈' 역시 액션과 드라마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류승완 감독 스타일의 '액션 영화'다. 과연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액션 영화를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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