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연일 '1면 사상전'…'당보 학습' 강화하는 북한
당 결정 관철 독려하는 사설·논설로 '내부 단결'
"사상·의도 반영된 당보, 깊이 연구체득" 강조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1-07-14 10:06 송고
인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당보학습을 정상화하여 당의 사상과 의도를 깊이 체득하고 있다"면서 학습 중인 금속공업성 당원들의 사진을 실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를 통한 사상전을 가속하고 있다. 당보학습을 강화하고 내부를 더욱 조이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14일 1면에 '혁명가의 제일신조-순간을 살아도, 한생을 살아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주민들의 '혁명신조'를 강조했다. 충성의 일편단심으로 오직 지도자만 믿고 따르면서 수령이 이어가는 결사분투의 반만년 숙원을 이뤄내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북한은 이처럼 당 결정 관철 및 '사회주의 새승리'를 강조하는 내용을 연일 큰 비중으로 지면에 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사상 무장' 기조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경향이다.
지난 2주 동안 신문은 1면에 총 8건에 달하는 사설·논설을 게재했다. 북중 친선을 강조했던 두 차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주민들의 충성심과 투쟁 정신을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일꾼들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사상을 높이 받들고 혁명적 수양과 단련을 더욱 강화하자', '혁명의 개척기와 준엄한 년대들에 발휘된 위대한 정신으로 새로운 전진의 시대, 역동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혁명적 수양과 당성 단련을 더욱 강화하자', '과감한 분발과 불굴의 투쟁으로 계속 혁신, 계속 전진해나가자' 등 제목에서는 혁명·개척·전진·당성·분발·불굴·투쟁 등의 핵심 단어가 반복됐다.
신문은 사설·논설뿐만 아니라 1면에 게재한 기사들에서도 김정은 당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 및 당 결정 관철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해 내라고 주문하고, 지난 국무위원회연주단이 첫선을 보였던 노래 '우리 어머니'와 '그 정을 따르네'의 의미를 조명하며 충성심을 강조했다.
지난 4일엔 '신념과 의리로 하는 것이 혁명이며 신념과 의리로 하여 빛나는 것이 혁명가의 인생행로이다'라는 김 총비서의 발언을 해설하는 '명언해설'을 1면에 싣기도 했다.
평소 짧게 전하던 명언해설을 1면 상단 눈에 띄는 자리에 게재함으로써 발언에 대한 학습 중요성을 더욱 부각한 셈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국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시는 불세출의 위인"이라며 김정은 총비서의 업적을 찬양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최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간부 혁명'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갈수록 사상 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여러 정치 행사나 외곽단체 회의에서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이 주요 내용으로 등장했다.
이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과거보다 외부 문물이 쉽게 유입되는 상황 속에서 내부의 단결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당보학습'을 강조하는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사설 등에서 "당보학습 열풍을 일으켜야 한다"라며 당보에는 당의 사상과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나온 '당의 뜻'을 철저히 학습하고 새겨야 한다는 뜻이다.
또 당 정책 관철에서 이룩한 경험과 교훈을 주는 기사들을 깊이 학습하라면서 매일 아침 당보학습을 진행하는 당 위원회 등을 모범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김 총비서도 당보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당원들이 당 대회와 전원회의의 "보고를 비롯한 당 회의 문헌들의 사상과 진수, 내용을 깊이 연구체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당 세포들에서는 매일 노동신문 독보를 제도화하는 등 당보학습을 중시하고 정상화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sy@news1.kr
이런 일&저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