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갔다가, 연극 보다가 '확진'…서울 코로나 안전지대 없다

백화점 갔다가, 연극 보다가 '확진'…서울 코로나 안전지대 없다
강남구 현대백화점 누적 111명 감염…19명은 방문자
수도꼭지·손잡이 오염 가능성…"단정짓기 어려워"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21-07-12 12:03 송고
 11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에서 대학로 연극 관람객이나 백화점 방문객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며 '4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2배 가량 높은 '델타형(인도변이)' 유행과 맞물려 언제 어디서든지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한층 우려가 커졌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현대백화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1명으로 이중 백화점 방문자 19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 직장 종사자 2명이 최초 확진 후 추가 감염이 잇따라고 있다. 일부 직원들이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며 단초를 제공했고, 이후 관련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백화점 지하 1층에 50평 정도의 식품 창고가 있는데 최근 여름철을 맞아 더워지니까 협력업체 직원 등 여러 직원들이 식품 창고 안에 있는 냉장실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고 대화 또는 간식을 먹으며 확진자가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백화점 방문자수 약 19만명에 대해 검사를 권고했고, 강남구에서도 중복 고객을 감안하면 검사 대상을 10만명 정도 추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직장 근무자들뿐만 아니라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화점 수도꼭지와 손잡이 등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했던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화장실에서 입이나 코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서 화장실에 수도꼭지나 휴지, 문 손잡이 등이 오염 될 가능성이 높고 뒤에 이용하는 사람이 만지면 바로 감염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에서는 방문자들이 백화점 내에서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확진된 직원들이 고객들과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며 "백화점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백화점 집단감염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확진자들이 백화점 내부에 방문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백화점 내에서 감염이 된 것인지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학로 연극을 관람한 관객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발생했다.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에서 22명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이중 관객 5명도 포함됐다. 공연장 관계자나 지인이 아닌 관객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시 공연하는 공포 연극 출연 배우가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됐고 이후 최초 확진자와 함께 공연하는 동료 배우, 다른 공연을 위해 연습장을 이용한 배우, 관객, 지인 등으로 전파됐다. 
해당 공연장은 지하에 위치해 자연환기가 어렵고 무대와 객석간 거리가 가까워 밀접도가 높았다. 
방역당국은 특히 공연 후 경품 증정 행사 등으로 배우와 관객이 직접적인 접촉을 하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극을 관람했다는 자체만으로 감염된 것은 아니고, 경품 증정 등 접촉을 통해 관객도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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