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병철 강등 확인…당 상무위원서 후보위원 된 듯(종합)
김일성 27주기 참배서 상무위원 자리 아닌 세 번째 줄…군복도 벗어
박정천과 함께 정치적 입지 축소…'대미라인' 최선희도 포착
(서울=뉴스1) 이설 기자, 김정근 기자 |
2021-07-08 11: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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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리병철이 노동당 최고위급 직책인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해임된 사실이 8일 공식 확인됐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한 김일성 주석 27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을 보면 리병철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서 있는 첫째줄이 아닌 셋째줄에 군복 대신 당복 차림으로 서 있다.
첫째줄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를 비롯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섰다.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선출된 5명 중 리병철만 제외된 것이다.
셋째줄은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서 있는 곳으로, 리병철은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후보위원급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군복을 벗은 것으로 봤을 때 겸직하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서도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날 리병철이 상무위원에서 소환된 걸로 추정했으며 그가 셋째줄에 위치하면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강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과 관련해 발생한 '중대사건'에 간부들의 책임을 묻고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등 간부들을 소환(해임)했다고 밝혔다.
당시 리병철과 박정천(당시 정치국 위원 겸 군 총참모장)만 인선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손을 들지 않은 것이 포착되며 이들이 징계 대상자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이들 모두 김 총비서의 참배에 동행하면서 완전한 '숙청'은 아니고 정치적 입지를 축소하는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천은 이날 둘째줄 맨 오른쪽에서 식별됐으며 원수가 아닌 차수 계급장을 달고 있어 군 계급은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리병철과 박정천은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최고 계급인 원수에 올랐던 인물이다.
군 차수인 김정관 국방상은 이날 사진에서는 넷째줄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사진을 토대로 그의 계급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중대사건'이 군의 비리와 관련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추가로 징계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과학교육부장을 맡아온 최상건 당 비서는 이날도 식별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상건 본래의 지위를 고려하면 참석 대상자에 해당하나 식별되지 않아 신상에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국 확대회의 의결에서는 아예 모습이 보이지 않은 바 있다.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재입성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네 번째 줄에 위치했다. 정치국원은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 등 30명 안팎으로, 도열 순서상 김 부부장은 정치국에 재입성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당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직급이 강등됐다. 다만 이날 위치상 다시 당 중앙위 위원 자격으로 참배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비판 토론'에 직접 참여하면서 정치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김 부부장과 함께 대미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당 중앙위 후보위원)도 이날 대열의 뒤쪽에서 포착됐다. 그는 지난 3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담화를 내면서 여전한 대미 입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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