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 중사 남편 제 식구감싸기 떠나 성역없이 수사해달라

故 이 중사 남편 "제 식구감싸기 떠나 성역없이 수사해달라"
2차 가해자들에 "행동했으면 책임져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는 고(故) 이모 공군 중사 분향소. 2021.6.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모 공군 중사의 남편이 이번 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 중사 남편 A씨는 5일 보도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 '2차 가해자'들에 대해 "행동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제 식구 감싸기를 떠나 성역 없이 모든 부분에 대해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숨진 이 중사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지난 3월 선임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이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후 부대 상급자들로부터 장 중사와의 합의 종용·회유 등 '2차 가해'가 이어지면서 이 중사의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게 A씨를 비롯한 유족들의 설명이다.
A씨는 20비행단 내 2차 가해자들에 대해 평소에도 큰일이 생기면 덮기에 급급했다며 "레이더가 안 좋으면 원래는 보고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리하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 신고 뒤 본인의 요청에 따라 5월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부대를 옮겼으나 옮긴 부대에서도 성추행 피해 신고 등 신상 유출로 2차 가해를 당했고, 결국 15비행단 전입 사흘 뒤인 5월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와 혼인신고를 한 날이었다.
이 중사처럼 공군 부사관인 A씨는 당시 야간 근무를 마치고 관사로 돌아왔을 때 숨져 있는 이 중사를 발견했다고 한다. A씨는 "(이 중사가) 김치 피자 탕수육을 먹자고 했다. (야간 근무 뒤 퇴근하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같이 하려고 계획 중이었다"고도 말했다.
5월 말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2차 가해를 비롯해 공군 수사당국의 부실수사·늦장 대응 등 논란이 불거지자 이성용 당시 공군참모총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했다.
그러나 A씨는 이성용 전 총장의 사임은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고 책임을 져야 했다고 비판했다.
A씨는 "정의가 구현될 때까지 (이 사건을) 좀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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