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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벤츠, 추격하는 BMW…수입차 양강 체제 더욱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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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독일 자동차제조업체 다임러는 2030년 말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종이 전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8개의 배터리 공장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시내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2021.07.23. jhope@newsis.com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흔히 독3사라고 불리던 경쟁 체제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 1위 메르세데스-벤츠와 이를 추격하는 2위 BMW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우디의 성장세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7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한 2만4389대로 집계됐다. 1~7월 누적대수 17만2146대는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7월 1위 브랜드는 여전히 벤츠였다. 708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5.8%가 증가했다. 2위는 BMW로 지난해 대비 57.8% 증가한 6022대를 판매했다.
다만 BMW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올해 초부터 벤츠의 국내 시장 점유율과을 계속 추격하는 모양새다. 1~7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4만9253대를 판매했지만 BMW는 44.6%가 증가한 4만2283대를 팔았다.
7월 판매 3위는 아우디가 기록했지만 독3사 중 성장세가 가장 낮았다. 263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가 올랐다. 1~7월 누적 판매량은 전체 수입차 성장세에 크게 못 미치는 8.1%였다.


워렌클락 벤틀리모터스 브랜드 매니저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벤틀리 전시장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아 아시아 시장 중 한국 최초 출시하는 신형 컨티넨탈 GT V8 및 컨티넨탈 GT V8 컨버터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컨티넨탈 GT V8 및 컨티넨탈 GT V8 컨버터블은 오는 8월부터 계약을 개시할 예정이며 2020년 초 국내에서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벤틀리·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 등 차값 1억원을 우습게 넘기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벤틀리는 지난달 47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월 대비 17.5%, 람보르기니는 34대로 41.7%, 롤스로이스는 20대로 66.7%가 증가했다.
1~7월 누적으로도 벤틀리는 255대로 42.5%, 람보르기니는 214대로 33.8%, 롤스로이스는 144대로 61.8%가 증가했다. 한 달에 한 대만 팔려도 '대박' 실적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이 매월 수십대씩 판매하는 것이다.
일본차 브랜드도 '노노재팬(일본 불매 운동)' 여파를 완전히 떨쳐냈다. 렉서스·토요타·혼다 3사 모두 판매량이 상승했다. 렉서스는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37.1% 상승한 1027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691대로 32.9%, 혼다는 327대로 무려 153.5%가 올랐다. 1~7월 누적 판매량으로도 렉서스는 35.6%, 토요타 17.6%, 혼다 27.3%가 증가했다.
트림별 판매량 1~10위도 벤츠와 BMW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1위는 벤츠 E250, 2위는 벤츠 E 220 4MATIC이 차지했다. 3위는 오히려 독3사가 아닌 렉서스의 ES300h가 차지했다.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 차로 유명한 렉서스가 좋은 실적을 냈다.
가장 싼 모델이 1억원을 훌쩍 넘기는 벤츠 S클래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S 580 4MATIC이 620대로 5위, S 500 4MATIC이 469대로 8위를 차지했다.
S클래스 중 더 뉴 S 350 d(1억4060만원, 개별소비세 3.5% 기준)이 제일 저렴한 트림이며 가장 비싼 트림인 더 뉴 S 580 4MATIC는 무려 2억1860만원이다. 이같은 가격에도 인기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계약 후 1년 가까이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되며 럭셔리 세단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S클래스는 고향인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차량이 됐고, 국내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출범 이후 지금까지 7만여대 이상 판매됐다.


렉서스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미디어 데이'에서 신형 UX를 공개하고 있다. '2019 서울모터쇼'는 오는 29일 개막해 4월 7일까지 열린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디젤을 기피하고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여전했다. 디젤 비중은 급감했고 가솔린 엔진은 현상유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급상승했다.
디젤은 올 7월 전년 동기 대비 44.6%가 감소한 3102대가 판매됐다. 가솔린은 19.5%로 소폭 상승한 1만2142대가 팔렸다. 국내서도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늘자 가솔린 모델을 좀 더 선호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는 7242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165.4%가 올랐다. PHEV는 1409대로 118.1%가 상승했다. 전기차(테슬라 제외)는 494대로 22.8%가 줄었지만, 이는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통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수입차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비해선 7월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6.9%가 줄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반도체 수급 난에 따른 공급부족, 일부 차종의 일시적 출고지연과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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