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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치우면 그만"…확진자 1200명 나온 날, 길거리 술판 여전[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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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일대. 영업제한시간인 밤 10시가 되자 가게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바닥이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주를 즐겼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경찰이 이따금 주의를 줬으나 숫자가 많아 역부족이었다.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212명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강남·송파·서초·마포 일대에서 경찰 기동대는 유흥시설 불법영업 단속에 나섰다. 기자가 함께 단속을 동행 해보니 대부분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방역수칙을 어기고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술을 마셨다. 경찰은 순찰과 단속을 강화해 범죄율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6일 저녁 경찰 기동대원들이 강남구 선릉역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
이날 선릉역 일대에는 마스크를 내려 쓰거나 5인 이상 모여 술에 취한 채 어깨동무를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운영제한시간인 밤 10시를 넘겨서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주저앉아 '턱스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조를 이뤄 순찰하는 경찰들이 다가오자 이내 마스크를 쓰거나 택시를 타고 흩어졌다.
경찰은 이날 음식점·유흥업소가 밀집한 선릉역·홍대입구역·가락시장역·강남역 인근에 기동대 4개 중대, 260여명을 투입해 6시간여 가까이 불법 유흥업소와 밤 10시 이후 영업 여부를 단속했다. 본래 목적인 범죄예방 외에도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거나 영업 제한시간 준수 여부 등이 단속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복을 착용한 경찰들이 조를 이뤄 순찰하는 것만으로도 범죄 예방과 경각심 환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유흥시설이 영업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나올 경우 인근 지구대·파출소와 협력해 단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의 눈을 피해 밤 10시 이후에 야외에서 음식을 주문해 술을 마시는 사례가 이따금 눈에 띄었다. 넥타이를 풀고 얼굴이 붉어진 직장인 7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길거리 음주를 하기도 했다. 강남구 언주로 인근의 한 술집은 10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손님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소주잔을 기울였다.
길거리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던 한 시민은 "경찰이 순찰을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단속하는 건 못 봤다"며 "와서 뭐라고 한다고 해도 잠깐 치웠다가 다시 마시면 그만"이라고 했다. 이 시민의 테이블 위에는 인근 식당에서 사용하는 집기와 그릇, 술병이 놓여 있었다. 식당이 사실상 10시 이후에도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6일 저녁 서울시 강남구 선릉역 인근의 한 유흥업소에 집합금지명령 공고문이 붙어 있다./사진 = 오진영 기자
경찰은 오는 17일까지 2주 동안 유흥시설 불법영업 특별 단속기간을 운영하는 한편 순찰 활동을 강화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범죄율을 낮출 계획이다. 특별 단속 기간이 지난 이틀만에 32건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적발돼 200여명이 입건됐다.
그러나 이날처럼 경찰의 단독 순찰의 경우 경찰관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를 목격하더라도 지자체에 인계하는 것이 전부다. 원칙상 위반 신고접수와 단속 모두 지자체 고유권한이고 경찰의 역할이 '행정응원'에 그치기 때문에 단독업무가 어렵다는 것이다. 감염병예방법의 법적 책임과 권한이 있는 지자체가 업무를 경찰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방역수칙 위반 사례에 대해 수사권한은 있지만 원칙적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지자체에 인계하도록 되어 있다"며 "규정상 지자체의 응원요청을 받아 단속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경찰이 단독으로 위반을 단속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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