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실패할 것"…민주당 시의회, 오세훈표 사업 집중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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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열린 시정질문은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 시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2021.6.29/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29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오 시장이 추진하는 교육플랫폼 '서울 런(Seoul Learn)'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3선 서윤기 민주당 시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 런' 사업과 관련,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100%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런'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유명 강사의 온라인 강의 등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플랫폼으로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이다.
서 의원은 "메가 1타, 이투스 2타, 서울런 3타 계급이 형성되고 새로운 낙인효과가 생길 수 있다"며 "혼자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멘토를 붙인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등 산재한 문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채유미 민주당 시의원도 "사교육 시장을 조장하고, 사교육을 더 강화하는 이런 사업은 공교육 정상화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EBS 사업과의 중복성, 교육청과의 중복성 등을 비롯해 공교육 정상화를 해치는 것이 아닌지 여러 논란이 있다"고 비판했다.
채 의원은 "본인 철학만으로 이렇게 무모한 사업을 교육청과 교육감 권한까지 훼손하면서 해야 되냐"며 "교육은 교육청과 교육감에 맡기고 아이들 돌봄 등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 시장은 "어려운 사람들, 가난한 분들이 교육 조차 받을 기회가 부족하거 상대적으로 열악해 꿈을 펼치지 못하는 분들에게 정책적으로 기회를 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교육 사다리를 어떻게 만들어 계층 이동 희망을 꿈꾸는 분에게 희망을 드리느냐가 정책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강남북 격차가 심한데 그 바탕은 교육"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맨 처음 낸 아이디어가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정질문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오 시장을 상대로 기싸움을 벌였지만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긴 서울시 추진 사업을 놓고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를 설득해야 하는 오 시장은 자세를 한껏 낮췄다.
서 의원은 오 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시의회에 불출석한 이력을 언급하며 "앞으로는 과거처럼 시의회 출석 거부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의 과거 문재인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도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품격있는 정치인으로서 과거 한 말에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과까진 몰라도 표현이 좀 과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