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사흘 연속 화씨 100도 웃돌아
"평소 온화한 기후…대부분 에어컨 없어"
포틀랜드 등 북서부, 더위에 `올스탑`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원인"
입력 : 2021.06.29 11:07:14
미국 국립기상청이 발표한 28일(현지시간) 저녁 8시 전국 상황. 화씨 100도(섭씨 37.7도) 이상을 뜻하는 붉은 지역이 미 서부 지역에 몰려있다. [출처 = 미 국립기상청 캡쳐] 미국 북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아마존이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 일부를 '공공 냉방 쉼터'로 개방했다.
경제매체 CNBC는 28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고 "아마존이 시애틀 시내 사우스레이크 유니온 캠퍼스에 위치한 미팅센터를 쉼터로 개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설은 시민 1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며 냉방 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올해 초 동일 장소를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
CNBC는 "평소 시애틀 기후가 차분했기 때문에 많은 가정이 에어컨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의 6월 평년 기온은 섭씨 21도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애틀 당국은 에어컨이 있는 공공 도서관을 대중에게 추가로 개방하고 냉방시설이 제공되는 공공기관을 안내하고 있다.
공공 냉방 쉼터로 개설된 미국 오리건주 컨벤션 센터에서 28일(현지시간)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역대 최고 수준인 섭씨 44도를 기록했다. [AFP = 연합뉴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시애틀 기온은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겼다.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금까지 처음있는 일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섭씨 44도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에는 45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은 기후변화로 인한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더위를 열돔현상(Heat Dome)으로 생긴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반구형 모양으로 가둬놓는 현상을 말한다.
AP통신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날씨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부터 멕시코에 이르는 북미 서부지역에서는 폭염경보, 주의보가 적용된 대상이 2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보현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