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친 것 같다"는 말에 눈물 흘리는 김경란
가족 내에서 장녀라는 김경란은 ”늘 내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다 보니까, ‘못한다’라는 말을 해도 된다는 걸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라며 ”그래서 항상 저를 극한까지 몰아세웠고, 그렇게 해서 버티고 견뎌왔었다”고 과거를 되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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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그러면서, 김경란은 ”그런 습성 때문에 힘들다고, 하기 싫다고 말해도 되는 것들까지 억지로 버티다가 스스로 부러지기도 했다”라며 ”내가 있어야 하는 곳에 내가 있어야 하는 모습으로 있으려고 경주마처럼 살아왔기 때문에 밖에서 일은 해내도, 개인의 삶으로 들어오면 뭐 하나 똑부러지게 할 줄 아는 게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아나운서 초창기 시절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곧바로 달려가지 못한 기억은 내내 아픔으로 남아 있었다.
김경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돌아가셔서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회사 내에서 최종 결정권을 갖고 계신 분이 ‘너는 손녀이고, 안 갔으면 한다’고 하시더라”며 ”집에 돌아와서 밤새 내내 통곡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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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김경란은 ”빈집에서 가족들 전부 내려갔는데, 나만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 (할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했고 화도 났었다”라며 ”야속하게도 다음날 회사에 가니까 빨간색 옷이 준비돼 있었다. 제 마음을 다 알아줄 필요는 없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고 말했다.
KBS
과거 KBS 메인 뉴스를 진행하던 시절
당시 김경란은 이를 더 악물고 뉴스를 진행했고, 딱 그날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No’를 외치지 않고 줄곧 모두 감내함에 따라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김경란은 ”사람한테 충격을 받은 것 같다”는 말에 다시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