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화면 캡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에 중국의 경제 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트윗을 남겼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량의 약 3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 내용을 담은 중국 신화통신의 트위터 게시물에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정말 놀랍다”는 댓글을 남겼다. 신화통신 게시물에는 ‘중국이 첫번째 100년의 목표를 실현했다’는 글과 함께 중국이 절대 빈곤을 해결하고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했으며, 이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이라는 두번째 100년의 목표를 향해 자신감 있게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라는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이 소개돼 있었다. 머스크는 댓글을 통해 “직접 (중국을)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고도 했다.
이 댓글에는 또 다시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우리가 소수민족에 대한 고문과 예속, 강제적 세뇌에 대해 칭찬해야 하나’라는 등의 부정적 댓글이 적지 않았다. CNN 등 미국 언론은 “머스크가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날에 박수를 보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며 트위터상의 반응 등을 전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상 댓글이 더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중국 ‘찬양’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었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의 최근 중국에 대한 극찬이 규제당국의 조사로 테슬라가 중국 시장 진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량의 30% 정도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18만4000대의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판매량이 6만9000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규제당국의 조사에 따라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28만여대를 리콜 조치했다.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 중국 고객이 테슬라의 브레이크 고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로 인해 중국대 차량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