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 인수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영국 정부가
400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의 ARM(암홀딩스) 인수건이 국가 안보 이슈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영국의 반독점 당국에 해당 인수건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은 경쟁시장청(CMA)에 보내는 요청서에서 7월 3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해당 거래에 대해 승인 혹은 조건부 승인, 또는
무효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ARM은 영국에 소재한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로, 이를
소유했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지난해 9월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경쟁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그동안 많은 글로벌 경쟁 업체들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관련 기술을 독점적으로 보유해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 퀄컴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반대의견을
세계 주요국 반독점 당국에 전달했으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도 해당 인수 철회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