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올림픽과 관련해서 점점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었는데, 이번 올림픽으로 특히 메달 색이 전부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더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종목들에서 역사를 새로 쓴 선수들에 대해서도 격려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우리 다이빙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우하람 선수에게도 그렇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예선에선 12위로 막차를 타듯 결승에 오른 우하람은 결승 세 번째 시기에선 12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네 바퀴 반을 완벽하게 돌고 깨끗하게 입수했습니다.
91점20으로 합계에선 전체 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어진 4차 시기에서도 뒤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연기를 깔끔하게 성공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던 영국의 잭 로어가 3위를 달렸는데, 이 선수와 1.8점 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잘 하면 동메달까지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5차 시기에서 주춤했습니다.
결국 6번의 다이빙을 해서 얻은 합계 점수는 481.85.
최종 순위는 4위였습니다.
메달에 가까이 다가갔다 놓친 게 아쉬웠지만 우리 다이빙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우하람/다이빙 국가대표 : 올림픽에서 4등 한 것 자체도 굉장히 영광이고… 그런 면에서 기쁜 것 같고. 이런 것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나라는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다이빙에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을 딴 적은 없습니다.
올림픽 무대 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이 두 번째로 우하람이 그 두 번을 모두 해냈습니다.
앞서 2016년 리우올림픽 10m 플랫폼 결승에선 11위를 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후 수업으로, 다이빙을 처음 접했고, 헤엄을 못쳐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들었던 우하람은 홀로, 외로운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2년 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르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우하람/다이빙 국가대표 : 약간의 실수가 나와서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지금 기분은 후련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하람은 다시 10m 플랫폼에서 아름다운 입수를 준비합니다.
[우하람/다이빙 국가대표 : 큰 욕심부리는 것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해온 것, 할 수 있는 것, 최선 다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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