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 팀쿡. [AP] 애플이 ‘아이폰12 효과’에 힘입어 2분기(4~6월·애플 회계기준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 36% 순이익 93% 급증 27일(현지시간) 애플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814억 달러(약 94조원), 순이익 217억 달러(약 2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9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애플의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매출 740억 달러 안팎에 형성됐던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3.3%에 달했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12’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액은 397억 달러(약 4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아이폰12 출고가는 799달러로 전작 아이폰11보다 100달러 더 비쌌다.
하지만 애플의 첫 5세대(G) 스마트폰인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이연 효과가 맞물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판매량 1억 대를 돌파했다. 전작보다 2개월 빠른 기록이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5G폰 점유율 34%로 1위 애플의 5G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도 강해졌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5G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 3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13%)와 격차가 컸다. 특히 매출 기준 점유율은 애플이 53%로, 삼성전자(14%)와 오포(7%), 비보(7%), 샤오미(6%) 등을 압도했다.
다른 부문 실적도 좋았다. 아이패드 매출은 73억7000만 달러(약 8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맥 노트북은 82억4000만 달러어치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애플 뮤직과 광고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174억8000만 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팀 쿡 “스위처 두 자릿수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직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아이폰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기록적인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자축했다. 아이폰과 관련해선 “스위처(안드로이드 제품에서 애플로 넘어온 소비자)가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해선 “반도체 공급난이 나쁜 영향을 미쳤지만 예상됐던 피해(30억~40억 달러)보다 실제 손실은 낮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