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배영 100m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예브게니 릴 로프가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나 이날 시상대 정상에는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오륜기와 흰·파·빨(러시아 국기색) 횃불이 그려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깃발이 펄럭였다. 리우올림픽 때와는 다른 풍경이다.
시상대 정상에 위치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깃발. TASS=연합뉴스 이처럼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단 335명은 메달권에 들더라도 시상대에서 러시아 국가를 듣지 못한다. 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기를 펼치지 못하고 대회 내내 러시아 국호, 국기 등이 표기된 유니폼 및 깃발을 쓸 수도 없다.
이는 지난해 말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를 인정해 2년간 주요 국제스포츠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국가 자격으로 2022년 12월 16일까지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년 11∼12월 카타르 월드컵 등이 해당한다.
도핑과 무관하다는 점이 입증된 선수들은 '중립국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뛸 수 있도록 했으나 러시아 국기와 국가 사용은 금지됐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2017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