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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형 일기, 디지털 독서기록장...알파세대의 체험학습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하지만 지루한 과제인 일기와 독후감, 미술 감상문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으로 카드뉴스 형태의 일기를 꾸미고, 내 얼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디지털독후감을 만든다. 해외 미술관의 걸작도 기가픽셀로 감상하고 디지털 감상문을 작성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초등학생들이 익히는 요즘 교육 트렌드다.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김묘은 대표 코로나 19로 대부분의 체험활동이 불가능한 이번 여름방학. 디지털 가상세계에는 이를 보완해주는 다양한 콘텐트가 풍성하다.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김묘은 대표가 초등학생이 여름방학 동안 즐기면 좋을 무료 디지털 앱과 활용법을 추천한다.
모지팝은 내 캐리커처로 책 속 인물을 만들 수 있다. 왼쪽부터 신데렐라와 앨리스, 엄지공주. 출처 스마트한 원격수업(김묘은 지음, 성안당) 얼굴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이 캐리커처로 만들어준다. 옷과 배경 등 다양한 이미지가 무료로 제공된다. 자신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만든 뒤 적절한 배경과 옷차림을 활용해 책 속 캐릭터로 연출해 본다. 가족과 친구들의 사진을 활용하면 다양한 인물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연출 사진을 다운받아 PPT나 구글 프레젠테이션에 붙여 넣고 글을 쓰면 디지털 독서기록장이 된다. 고학년은 북크리에이터(www.BookCreator.com)로 오디오와 비디오를 더해 디지털 책을 만들어도 좋다.
김 대표는 “아이들은 책을 읽기 전 어떤 독후 활동을 예고하는지에 따라 책 읽는 태도가 달라진다”며 “책을 읽고 난 뒤 캐릭터를 표현해 볼 거라고 예고하면 책 속 인물 묘사를 훨씬 집중해서 읽는다”고 말했다.
모지팝은 초등 5, 6학년이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모지팝이 어려운 초등 저학년은 이보다 쉬운 앱 봉봉미니(fr.vonvon.me/quiz/604)를 활용하면 역시 다양한 캐릭터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카드일기는 짧은 글과 이미지를 사용하므로 초등학생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김묘은 제공
매일 쓰기 어려운 일기도 디지털 앱의 힘을 빌리면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Q카드뉴스 앱으로 간단하게 카드뉴스 형식의 파일을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이미지와 짧은 글쓰기 디자인이 무료로 제공된다.
여름방학과 같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 매일 하루 한 개씩 ‘감사일기’ 카드뉴스를 만들어본다. 감사한 점을 짧게 담고 사진을 곁들이면 예쁜 디지털 카드일기가 완성된다. 오늘 가장 싫었던 일을 떠올리고 거기서 감사함을 찾는 연습도 좋은 교육이 된다.
글쓰기 공간이 적은 특성상 자연스럽게 핵심을 요약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압축된 내용만 작성하면 되기 때문에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디지털 기록을 시작하도록 도와준다. 차후 디지털 관찰일기나 공부일기 등으로 응용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디지털로 창작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연습은 좋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게임만 하는 등 수동적 오락 용도로만 디지털을 경험하던 아이들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 경험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구글 아트 앤 컬처 이응노 테마 소개 화면 캡처. 전 세계 주요 미술관, 박물관과 협약을 맺고 초고해상도(기가픽셀, 약 70억화소) 아트 카메라로 작품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전시했다. 고흐와 샤갈 등 아이들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화가의 걸작을 찾아볼 수 있다. 좋아하는 작품은 나만의 갤러리로 저장한 뒤, 구글 프레젠테이션으로 감상문을 써서 모아본다. VR과 AR로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관 주변도 둘러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코리안 헤리티지’와 이응노 작가 테마를 추천했다. 코리안 헤리티지는 국립고궁박물관을 포함한 9개의 기관이 참여해 우리나라 중요 문화재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역사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응노 작가 테마에서는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가 우리나라 최초로 구글아트 앤 컬처와 협업해 작업한 학습지도안을 다운받을 수 있다.
여름방학 디지털 생활계획표 만들기 ▶플랜페이퍼(planpapers.com)
플랜페이퍼 생활계획표 입력 화면 캡처. 디지털 생활계획표를 무료로 만들 수 있다. 손으로 직접 그린 계획표도 좋지만 디지털 계획표는 수시로 수정이 가능하고, 복제가 쉬운 게 장점. 게다가 예쁘다. 작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평일과 주말, 특별한 날의 시간표를 여러 개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