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소속팀 양키스가 0-3으로 지고 있던 7회 초 2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섰다. 한국인 역대 25번째 메이저리거가 나온 순간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박효준을 기용했다. 3점 차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2아웃까지 몰렸다. 외야수 팀 로카스트로의 타석에 내야수를 내세웠다.
결과는 아쉬웠다. 보스턴 세 번째 투수 태너 하우크의 초구 시속 154㎞ 몸쪽(좌타자 기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타구에 실이 실리지 않았다. 보스턴 1루수 바비 달렉에게 잡혔다. 땅볼 아웃.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 개인과 한국 야구에는 의미 있는 역사가 쓰였다.
야탑고 재학 시절, 고교 최정상급 유망주로 평가된 박효준은 3학년이었던 2014년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에 약했다. 이후 7년 동안 빅리거를 향해 달렸다. 올 시즌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 소속으로 출전한 44경기에서 타율 0.325·8홈런·25타점을 기록하며 향상된 기량을 증명했다. 7월 둘째 주에는 이스트리그 노스이스트 디비전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최근 양키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전날 택시 스쿼드에 포함되며 콜업 기대감을 높였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보스턴을 앞두고 26인 로스터에 진입,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
박효준이 역대 25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다. MLB 명문 양키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첫 번째 한국인 빅리거로도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