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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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배달앱 '대구로', 수수료 2%수준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잇따라 배달앱을 출시했다.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확 낮춰 지역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대구형 배달앱은 '대구로'다. '주문은 대구로, 배달은 댁으로'라는 의미인 대구로는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한 명칭이다. 정식 출시는 올 하반기로, 다음 달부터 우선 달서구에서 시민 의견 수렴, 오류 점검 등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로의 전반적인 운영은 대구로를 기획·개발한 인성데이타㈜가 맡는다.
대구로는 수수료가 저렴하다. 유명 대형 배달앱 중개 수수료는 거래액의 6% 정도다. 대구로는 2% 수준이다. 월 배달 매출이 1000만원이면 수수료만 40만원 이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카드 결제 수수료 역시 기존 배달앱(3% 초반)보다 1% 정도 낮은 2% 초반대다. 광고비도 별도로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 대구로를 검색해 들어가면 입점 신청이 가능하다. 많은 소상공인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로는 지역 상품권인 '대구행복페이'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대구행복페이 가입자는 40만명대다. 대구로를 이용할 잠재적인 고객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대구에 있는 전체 음식점은 3만8000여곳. 이 중 1만여곳이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기준 대구로 가맹점으로 가입한 배달 음식점은 1674곳이다.
경북형 배달앱은 '먹깨비'다.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현재 가맹점을 모집 중이다.
경북도는 가맹점이 어느 정도 모이면 오는 9월부터 먹깨비를 포항·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문경·경산·칠곡·예천 등 11개 시·군(경북 전체는 23개 시·군)에서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먹깨비 역시 중개 수수료가 1.5%로 기존 유명 대형 배달앱 대비 저렴하다.
수수료가 낮다고 배달앱의 서비스가 나쁘지 않다. 타임·쿠폰 할인, 스탬프 적립, 주문, 배달 원스톱 처리 기능 등을 모두 제공한다. 배달앱 먹깨비는 ㈜먹깨비가 운영을 맡는다.
예천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도내 많은 자영업자가 민간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경상형 배달앱 출시를 기다린 만큼 배달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소상공인들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먹깨비는 13일 현재 11개 시·군에서 1500여곳의 음식점이 가맹점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23개 시·군 배달 음식점은 1만여곳이다.
가맹점 신청은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경북 배달앱'을 검색한 후 '먹깨비' 사이트에서 가맹점 정보를 입력하거나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배성길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많은 가맹점이 확보돼야 지역 배달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