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민주주의자 김대중' '평화주의자 김대중'
정권교체·남북정상회담 성사 과정 각각 담아 김대중평화센터와 영화제작사 명필름은 ‘김대중 대통령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를 결성하고 다큐 ‘민주주의자 김대중’ ‘평화주의자 김대중’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민주주의자 김대중’(감독 정성훈)은 1997년 수평적 정권교체까지의 고난과 감동을 담을 예정이고, ‘평화주의자 김대중’(감독 민환기)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끈 과정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필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김대중평화센터가 명필름에 협업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김대중평화센터가 5~6년 전부터 김대중 대통령 일대기 다큐를 기획해왔는데 이야기가 워낙 방대해 진행이 더디다 보니까 저희(명필름)한테 같이 하자는 제안을 주셨다. 저희는 민환기 감독(‘노회찬, 6411’ ‘청춘선거’)과 남북관계 다큐를 준비하던 중에 김대중 대통령의 6‧15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던 것을 발견했던 터였다”라며 “두 편으로 나누면 구성이 좀 잡힐 것 같았고 평화센터와 이야기가 잘됐다”고 본지에 설명했다.
또 ‘민주주의자 김대중’은 내년 대통령 선거 전에 개봉하고, ‘평화주의자 김대중’은 6‧15남북공동선언 22주년을 앞두고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노회찬 의원 다큐, 전태일 열사 애니도 올해 개봉 한편 명필름은 고 노회찬 의원의 정치 인생을 돌아본 다큐 ‘노회찬, 6411’과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태일이’(감독 홍준표)도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근현대사 의미를 되짚은 작품을 잇달아 내놓는 데 대해 이은 대표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태일이' 포스터. [사진 명필름]
“‘태일이’는 좋은 원작 만화가 있어서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다가 (명필름 제작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잘 되다 보니 하게 됐다. ‘노회찬, 6411’은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신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나라 진보정치라는 게 기반이 너무 없다고 그러는데, 그분이 꿈꿨던 바를 조망해보고자 했다”면서다. 이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근현대사에서 존경할만한 인물들을 다루게 돼서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김대중 대통령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는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을 대표 제작위원으로,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을 상임 집행위원으로 위촉했다. 제작위원은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고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백낙청 전 서울대 명예교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이종찬 전 국정원장, 배우 손숙, 정지영 감독 등이 맡아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자문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