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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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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국내 최초 여성 도서관으로 개관했던 충북 제천여성도서관이 최근 남성 출입을 허용한 가운데 해당 이슈가 '젠더 갈등'의 중심에 섰다.
제천여성도서관 '남성 출입 허용'을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여성들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자의) 기존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도서관은 삯바느질로 재산을 모은 김학임(1997년 작고) 할머니가 '여성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며 기부한 땅에 제천시가 돈을 보태 개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났다. 과거 김할머니는 '여학생용'으로 지어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여성 전용 공간'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전면 부인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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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충북 MBC 보도에 따르면 30년 전 김할머니는 "(도서관을) 여학생용으로 지어달라고 하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에요. (기사) 잘못 썼습니다. 왜 여학생만 해요"라며 "여학생 얘기도 안 했어요"라고 사실을 부인했다.
같은 해 할머니가 손수 작성한 기부 증서의 '기부목적'란에도 시립여성도서관이 아닌 '제천시립도서관 건립부지'라고 적혀있다.
지난 1992년 건립 추진 과정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공간이 좁다'는 내용에 '규모가 작으면 여성도서관이라도 원한다'고 동의한 기록이 문서를 통해 남았다.
부지가 좁을 경우 '여성' 도서관이라도 만들어달라는 내용이다.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시립도서관이 지난 1996년에 문을 열기 전까진 제천여성도서관이 시립 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도서관 준공식에서 할머니는 "제가 부탁드릴 것은 이 장소가 영원히 후세를 위하고, 시민을 위해서 세월이 한없이 갈 동안까지 이 자리를 지켜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 고귀한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 1991년 김학임 할머니가 도서관을 지어달라며 제천시에 기부한 땅은 당시 11억 원 상당이다. 제천시는 이에 8억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1994년 4월 21일에 도서관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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