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j.yujin@insight.co.kr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같은 아파트 내 집은 두 채인데 주차 공간은 한 곳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BMW 차주의 실제 만행이 드러났다.
최근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 간 발생한 주차 갈등으로 세대당 주차 대수 문제에 관한 화두를 끌어올린 사건이 발생했다.
한 주민이 '길목 주차'를 일삼는 BMW 차주 A씨에게 주차 좀 제대로 부탁한다고 지적하자 그는 "저는 집은 두 채고 차는 한 대인데 왜 주차할 곳이 (한 곳도) 없냐"며 억울함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반전은 참다못한 또 다른 이웃 B씨가 그동안 A씨가 일삼았던 '민폐 주차' 행태를 추가 공개하면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B씨는 "주차장 주차 좀 제대로 해달랬더니 2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B씨는 "6개월 정도 차량을 지켜본 바 A씨는 오후에 출근하고 자정 겸 퇴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 시간에는 주차장이 만차가 돼 주차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아파트 구조상 지하주차장 내에 근생 주차장이 있어서 저녁에는 주차 자리가 비어 있다"며 "지하주차장과 도보로 주민센터가 연결돼 있어 저녁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무료 운영 중인 주민센터에 주차 후 아침에 이동하면 된다"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이중 주차만 하는 걸로 입주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씨의 추가 만행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살펴보면 A씨는 이미 길목 한 쪽에 주차된 차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맞은편에 주차를 해 통로를 더욱 좁혔다. B씨는 "왼쪽 차량이 우선 주차를 해놨다면 오른쪽에 주차를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상식 아닌가"라며 A씨를 비판했다.
이어 "초보자나 카니발, 팰리 등 폭이 큰 차량은 저 사이를 통과하기 어렵다"며 "혹시나 긁을까 봐 후진으로 돌아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뿐만이 아니다. B씨에 따르면 대형 BMW 차주 A씨는 '경차 주차'라는 표지판이 설치된 경차 전용 자리에 주차를 하기도 했다.
황당한 점은 A씨가 경차 주차 표지판에 '경(주용) 차주차'라고 낙서한 뒤 본인의 차량에 '경주용 차'라고 쓴 종이를 올려놓고 귀가한다는 것이다.
또 A씨는 주말이면 일반 주차 구역도 두 자리를 차지했다. B씨는 "부모님 집과 자기 집 주차를 확보하기 위해서인가 보다"라며 "(B씨의) 글을 보니 왜 저렇게 하나 이해가 되기도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B씨는 대망의 하이라이트라며 주차 통로를 막아버리고 주차된 A씨의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A씨가) 새벽부터 오후까지 저렇게 주차를 해놓고 핸드폰도 꺼버린다"며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저러는지 도무지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A씨가 담배꽁초며 쓰레기를 주변에 버리는가 하면 차에 부착된 주차 경고 종이는 다른 차 위에 던지고 간다는 후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B씨는 "자기 마음대로 할 거면 단독주택에 살지 왜 공동주택에 살면서 서로 불편하게 피해를 주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차주가 남긴 글을 보니 정말 할 말이 없고 관리 사무실에 얘길 해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아파트 단체톡 방에서 저 차량 때문에 불만 글이 가득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6개월 동안 참고 참아서 포기할 때쯤 누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 글을 올려주셨는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제가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반전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이 몇 채건 그냥 진상이었네", "헛웃음만 나온다", "진짜 개념 없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렸다.
여론은 A씨로부터 돌아선 듯하지만 여전히 지정주차 및 1가구 당 1주차 확보 등 아파트 내 협소한 주차난을 해결할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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