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가 윤석열이어도 국힘 경선버스 안 타"
정호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8월 경선버스' 탑승 여부에 대해 "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어도 그 버스를 타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조심스럽게 지금과 달리 하면 지지도도 오를 수 있고, 그러면 (경선) 버스를 탈 이유가 없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날(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당 외 주자의 국민의힘 경선버스 탑승은 마무리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 전 원장까지 탔으니까 다 탄 것"이라며 "당 내부에서 몇 사람이 더 나올지 모르지만 외부에서 탈 사람은 내가 보기에 끝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데 대해서는 "거기 들어간다고 누가 특별히 봐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며 "대선에 출마한 여러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갔다고 해서 내일부터 최 전 원장을 위해서 뭘 할 수가 없다"며 "정당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이 나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그 다음에는 책임을 지는 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기간 동안 국민들의 시선집중을 위해서도 한 사람이 밖에서 자기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9일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정치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책을 미리 받아 읽어보니 우리나라의 당면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아주 잘돼 있었다"며 "책이 나오면 김 전 부총리에 대한 일반 국민 인식이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김 전 부총리가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냐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국민 삶이 피폐해지기 시작하면 경제대통령이란 말이 나오게 돼 있다"며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하도 늦게 출발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윤 전 총장 대비 후발주자인 최 전 원장과 김 전 부총리의 인지도 열세 극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지도라는 건 하도 매체들이 발달해서 한 3, 4개월이면 인지도가 확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