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임원 더 젊어졌다'…임원 4명 중 1명 50세 이하
장유미 기자
서울 시내 대기업 사옥 전경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대기업 임원 4명 중 1명이 50세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의 세대 교체 바람은 다소 약해진 모습이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접어들면 2년치 변화가 한 번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기업 500대 기업(2020년 결산 기준) 중에서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 곳의 임원 총 1만3천567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이 50 이하인 임원(DUF·Director Under Fifty)의 비중이 24.7%인 것으로 나타났다.
DUF 비중은 2019년 21.5%, 2020년 23.7%로 상승했다가 올해는 24.7%가 됐다. 2019~2020년의 DUF 비중 증가세는 10%였다가 올해 DUF 증가세는 4.2%에 그쳤다. 회사별로는 네이버와 넷마블이 DUF 비중이 각각 88%, 81.2%로 조사 대상 기업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공정위 기준 10대 재벌에 소속된 기업이면서 DUF 비중이 상위 10위 이내인 기업으로는 현대카드(5위)·현대캐피탈(6위) 두 곳뿐이었다.
대표이사의 연령도 조사한 결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제일 어렸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는 이미 그룹 현안을 아버지를 대신해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휘 E1 대표와 곽정현 KG케미칼 대표는 공동 2위였다. 구 대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이고, 곽 대표는 아버지가 곽재선 KG 그룹 회장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와 구광모 LG 회장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의 부친은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다. 구광모 회장의 생부는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이지만, 2004년도에 큰아버지인 구본무 회장의 아들로 입적됐다. 상위 5곳 모두 아버지 후광으로 대표이사가 됐다는 특징이 있다.
주요 기업의 DUF 비중은 삼성전자가 39%로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 25위를, 현대차가 16.7%·기아차가 9%였다. SK는 48.3%, SK하이닉스가 22%, SK에너지가 16.6%였다. LG전자는 22.8%, LG화학은 25.6%였다.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날과 우리은행은 DUF 비중이 0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외에도 시중 은행 빅 4인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도 DUF에 해당하는 임원이 딱 한 명이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첨단 기술인 핀테크를 시현하겠다는 구호와 임원진 구성과는 괴리가 크다"며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경영자의 능력과 무관하게 수뇌부가 바뀌는 포스코 역시 세대 교체 기조에서 고립됐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