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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경율 면접관' 철회 소동에 어수선
정호영 기자
대선주자들 반발에 金 철회… 丁"대선기획단 전원 사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예비후보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내정했다가 내부 반발로 철회한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대선기획단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여진이 일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경율 면접관' 문제를 둘러싼 내부 소동에 대해 "그냥 넘기기 어렵다. 당과 후보에 대한 모독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도부가 사과해야 하고 대선기획단도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계사는) 허위사실도 유포하고, 명예훼손을 하고 우리 정부에 대해 완전히 반정부적인 입장을 취해온 사람"이라며 "이런 분에게 대선후보 경선 면접을 맡긴다면 불쾌한 수준이 아니라 치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대선기획단은 전날(1일) 오는 4일 예정된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김 회계사와 김소연 뉴닉 공동대표·김해영 전 의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경선후보를 '대통령 취준생'으로 설정, 국민면접관의 독한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김 회계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정부여당에 날카로운 비판을 해온 데다 이른바 '조국 흑서' 공동저자로 이름을 알린 만큼 독한 압박면접을 통해 경선을 흥행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그러나 발표 직후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등 일부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2019년 조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고 한다"며 "진정 민주당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김씨가 주장했던 '조국 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며 "김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이콧을 에둘러 거론하기도 했다.
내부 반발에 민주당은 황급히 '김경율 카드'를 교체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강훈식 대선기획단장은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된 것"이라며 김 회계사를 면접관에서 제외하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섭외했다.
강 단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 대선에 필요한 것은 국민 시각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면에서 비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그래서 김 회계사를 섭외했지만 논란을 살피지 못했던 것은 단장으로서 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비판 목소리를 듣고 극복하는 것이 대선기획단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 취준생'들이 강한 압박으로 면접관을 사실상 교체시킨 형국이 되면서 기획 의도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흥행 기회를 발로 찼다"며 "조국과 김어준을 불러 면접관 시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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