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중 “뱃살 보정 말라” 요구도…여배우에 완벽 몸매 요구 할리우드 편견에 맞서
[제1524호] 2021.07.21 11:21
[일요신문] “다시는 알몸으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겠다.”
케이트 윈슬렛이 "이제는 알몸 연기가 불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영화 '더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의 한 장면.케이트 윈슬렛(46)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지금까지 ‘타이타닉’ ‘더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등에서 과감한 알몸 연기를 펼쳤던 윈슬렛은 “이제는 (옷을 벗는 게) 불편하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렇게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나이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아, 또 옷을 벗겠지’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싫어서다”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늘 그래왔듯 여배우들이 노출 연기를 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싫다는 의미다.
윈슬렛은 얼마 전 종영한 HBO 시리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에서 감독과 갈등을 빚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했다. 극중 메어 시한 형사 역을 맡았던 윈슬렛이 상대 배우인 가이 피어스와 잠자리를 갖는 장면이 문제였다. 당시 반라 차림으로 과감한 연기를 펼쳤던 윈슬렛을 본 감독이 불룩 나온 뱃살을 편집하기로 하자 이를 반대했던 윈슬렛은 “그냥 있는 그대로 내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윈슬렛은 당시 살을 찌운 까닭에 베드신이 결코 근사해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굳이 보정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었다. 이런 주장은 윈슬렛이 벌이는 여배우 인권 신장 캠페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여배우들에게 완벽한 몸매를 요구하는 할리우드의 편견에 맞서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윈슬렛은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얼굴이 진정 아름다운 얼굴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필터로 이를 보정하고 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출처 ‘스타’.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