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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컬트 영화로 이성민과 ‘부자 케미’ 눈길…‘미남 배우들의 아역’서 어엿한 주연배우로 발돋음
[제1522호] 2021.07.09 11:44
[일요신문] 나쁜 일이라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본 적도, 하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 같은 맑은 눈을 가진 배우다. 그 눈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면 이유도 없이 어른이라서 미안해지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속세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동자승의 역할이 주어진 것은 어쩌면 운명이 아니었을까.
'미남 배우들의 아역'으로 유명한 배우 남다름(19)이 첫 오컬트 영화 '제8일의 밤'으로 이전과는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청석이는 제가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롭고 신선한 모습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제가 연기를 할 때 혼자 붕 뜨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들더라고요. 혼자 튀지 않고 영화에 잘 어우러지게끔 연기하려고 많이 애썼던 기억이 나요.”
‘미남 배우들의 아역’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 남다름(19)이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앞두고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을 선택했다.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직 승려 박진수(이성민 분)와 동행하는 동자승 청석이 그가 맡은 캐릭터다. 어릴 때부터 철이 들 때까지 인적 드문 암자에서 속세와는 유리된 삶을 살았기에 세상 물정을 몰라 한없이 순수하기만 한 소년이기도 하다. 악의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배우의 맑은 눈빛과 얼굴이 캐릭터에 맞춤옷을 입힌 것처럼 잘 어울렸다.
“제가 많은 인물들을 연기해 왔지만 주로 아역을 연기하다 보니, 아무래도 드라마의 아역은 사연이 있고 조금 어두운 분위기 속에 깊고 또 진지한 그런 역할들이 보통 많잖아요? 그런데 ‘제8일의 밤’에서 청석이는 그것과는 반대되는 느낌으로 순수하고 밝고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이어서 이전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부담감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극 중 청석은 순수함이라는 단어를 인간의 형태로 빚어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묵언수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입을 열었다가 당황하거나, 처음 나선 번화가에서 마주한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작은 사고를 치는가 하면, 심각하고 진지해야 할 상황에서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군침만 삼키는 모습들은 무겁고 두려운 영화의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한다.
'제8일의 밤'에 함께 출연한 이성민과는 2016년 tvN 드라마 '기적'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청석이의 행동이 민폐처럼 보일 수 있단 건, 저도 영화 보면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웃음). 결과적으로 행동만 보면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 청석이란 캐릭터는 순수하기 때문에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판단보단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그 감정에 더 충실하게 행동하는 아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한 거겠죠. 그런 부분에서 청석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암자에서 계속 수행을 하다가 이제 세상에 나온 아이라 속세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동자승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호기심도 궁금한 것도 많은 어린아이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요?(웃음)”
청석의 순수한 면모가 더욱 부각되는 데엔 그와 함께하는 진수의 강렬한 인상 탓도 있다. 파계의 길을 걷게 된 전직 승려 진수는 이 영화에서 시종일관 찌푸린 얼굴과 무뚝뚝한 말투로 관객들까지도 살짝 주눅 들게 만든다. 그런 그의 앞에서도 방실방실 웃음 지을 수 있는 청석은 어찌 보면 순수해서 더 용감한 것일지도 모르는 캐릭터다. 이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캐릭터 사이의 티키타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실제 배우들의 케미 덕일 터다. 앞서 남다름과 이성민은 2016년 tvN 드라마 ‘기억’에서 아들과 아버지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작품이 끝난 뒤에도 남다름은 이성민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를 정도로 존경하고 의지한다고 했다.
“이성민 선생님이 ‘기억’ 때도 잘 챙겨주셨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그때보다 좀 더 아버지와 아들 같은 느낌이 났던 것 같아요(웃음). 워낙 아버지처럼 잘 챙겨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셔서 그런 부분이 너무 감사했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희가 지방에서 촬영할 때 쉬는 날에 스태프 형들과 미니 풋살 대회를 연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성민 선생님이 직접 참여는 안 하셨지만 음료수랑 이런 것들 마련해주시고, 이긴 팀에게 주실 상금도 주셨어요(웃음). 다 같이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라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일곱 살 겨울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는 남다름의 곁에는 또래보단 선배, 혹은 까마득한 연배의 ‘선생님’들이 더 많았다. 그런 환경 때문일까. 나이보다 훨씬 성숙하고 신중한 태도가 눈에 띄었다. ‘애어른 같다’는 기자의 말에 남다름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런 얘기 많이 듣는다”고 인정했다.
사진='제8일의 밤' 스틸컷“주변에서도 그렇게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저도 개인적으론 조금 그렇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래에 비해서는 조금 조심스럽고 신중한 경향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웃음). 어머니께서는 제가 천성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도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게 배우 일을 하면서 조금 더 커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또래 아역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검정고시를 택하던 것과 달리 고등학교 진학을 고집한 것에도 그의 신중함이 한몫한 듯했다. 고등학교 3년을 무사히 보낸 그는 2020년 11월 수시로 중앙대학교에 합격해 연기와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쥐었다. 고될 것이란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학창시절 추억은 그 나이가 아니면 느낄 수 없잖아요. 제가 고등학교를 가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이나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었겠지만, 학교에서의 일들이나 친구들과의 추억이 없으면 어른 되고 시간이 지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 나이 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일들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를 선택했던 거죠.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두 분야 모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요.”
학업을 어느 정도 성취했으니 이제는 다시 일에 매진할 시간이다. 2009년 데뷔한 뒤 1년에 최소 3편 이상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온 그는 성인 연기자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올해만 카카오TV의 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 영화 ‘싱크홀’의 연이은 공개를 준비 중이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남다름’이란 이름 석 자로 우뚝 설 그가 최근 가장 욕심을 가진 장르는 뭘까.
“기회가 된다면 로맨스 장르의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요즘 로맨스 소설이나 로맨스 영화도 많이 보고 있거든요(웃음). 사실 로맨스 장르로는 제가 안 해 본 게 많아서 멜로도 해 보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도 해 보고 싶고 그래요. 그런데 약간 사연이 있는 스토리였으면 좋겠어요. 가슴 아픈 사연 속에서 조금은 절절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언젠가는 꼭 해 봤으면 좋겠어요(웃음).”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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