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로는 인정 못 받는 베이조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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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이나 인류의 공공 안전에 기여해야
구경만 하고 돌아온 베이조스는 제외될 듯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창업자가 20일 우주여행 뒤 텍사스 사막에 착륙해 자신의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 관계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민간 우주여행엔 성공했지만, 미국 연방당국으로부터 공식 우주 비행사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주 비행사 자격을 부여하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최근 관련 규정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미 CNN방송은 23일(현지시간) 베이조스가 미국에서 공식적인 우주 비행사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가 우주로 떠난 지난 20일, FAA가 17년만에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규정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간 FAA는 우주와 지구의 경계인 고도 80.5㎞ 이상 비행에 성공만 한다면 모두에게 우주 비행사 자격을 부여했다. 하지만 바뀐 규정에 따르면, 상업용 우주여행은 인류의 우주비행 안전에 기여하거나 공공 안전에 필수적인 활동을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우주 비행사 배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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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규정 아래에선 베이조스는 우주 비행사 자격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주에서 과학 실험같은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고, 그저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를 구경만 한 뒤 돌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 셰퍼드는 조종사가 없는 자동제어 로켓이라 탑승자 중 비행 안전에 관여한 이도 없다. 마찬가지로 이달 11일 첫 상업용 우주비행을 시작한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도 우주 비행사 배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가지 변수는 FAA가 설정한 명예 조항이다. 새 규정에서 “상업용 민간 우주비행에 기여한 개인은 특별한 인정을 받을 가치가 있다”며 명예 우주비행사로 인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한 세부 조항은 없으며, FAA의 상업용 우주비행 부국장의 재량에 의해 결정된다. CNN은 베이조스와 리처드에게 명예 우주비행사 자격을 부여할 것인지 문의했으나, FAA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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