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만나 건배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26일 당의 전직 의원과 전현직 당직자를 대거 영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향해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정과 정의를 강조해 온 윤 전 총장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지 스스로 돌아보라"며 "윤 전 총장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철학이 같다면 당연히 당 안에 들어와 선거운동을 해야지, 당 밖에 머무른 채 사람만 빼가겠다는 것은 비겁한 것 아닌가"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입장 표명은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머무르면서 몸값을 올리면서 입당하지도 않은 채 당내 인사들의 도움을 받는 '프리미엄'을 동시에 누린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대변인에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상근 정무특보에 이학재 전 의원, 상근 정무보좌역에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기획실장에 박민식 전 의원 등을 선임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캠프의 조직에 이름을 올린 당내 인사들도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아무리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당내 인사들이 당 밖의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을, 이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을, 박 전 의원은 부산북구·강서구갑 당협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 캠페인만 돕도록 결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