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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의 유도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와 호위함 ‘그리고로비치 제독’이 24일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정박해 있다. 세바스토폴/로이터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독도 표시’ 갈등에는 손을 놓았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표시 수정 요구에는 즉각 응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3일(현지시각) 도쿄 올림픽 누리집의 지도에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빠져 있다는 항의를 받고 이를 즉각 수정했다고 가 보도했다.
흑해 쪽으로 뻗어있는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애초 우크라이나 영토였으나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에서 주민 96.7%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했다”며 병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무력으로 강제 점령했다며 반환을 요구했다. 미국과 유럽 등도 러시아의 병합이 불법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문제가 된 지도는 도쿄 올림픽 누리집의 ‘올림픽 응원존’에 올라와 있는 지도로, 각국의 출전 선수들을 세계 어느 곳에서 응원하고 있는지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드미트로 쿨례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실수를 했다고 사과해 왔다. 지도는 (우리의 요구대로) 수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일 러시아 대사관은 다음날인 24일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크림반도가 국제 기준에 따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 결과 러시아의 일원으로 귀속됐음을 상기하고 싶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명백한 법적, 객관적 현실에 맞춰 관련 지도의 크림반도 표시를 합당하게 수정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요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이런 조치는 앞서 독도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지난 5월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공식 누리집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인 것처럼 표시하자 한국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조직위에 문의한 결과 성화 봉송로 내 독도 표시는 순수한 지형적 표현이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일본의 답변만 그대로 전달하곤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