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손흥민, 신임 감독 앞에서 보여준 존재감
▲ 베르흐베인-손흥민 손흥민이 프리시즌 콜체스터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자신에게 패스를 한 베르흐베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쳐
45분이면 충분했다. 손흥민(29·토트넘)이 소속팀 토트넘 복귀 후 첫 번째 프리시즌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콜체스터의 잡서브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체스터 유나이티드(4부리그)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몸놀림은 매우 가벼웠다. 전반 2분 프리킥과 코너킥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를 도맡은 손흥민은 날카로운 킥을 배달하며 예열했다. 그리고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빠른 쇄도와 골 결정력이 뒷받침된 골이었다.
경기는 일방적인 토트넘의 우세 속에 흘러갔다. 전반 29분 우측에서 낮은 크로스가 올라오자 알리가 슈팅을 시도하려했지만 헛발질이 되고 말았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전반 38분에서 발휘됐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알리가 문전에서 득점으로 연결, 점수차를 3골로 벌렸다.
손흥민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인 스칼렛과 교체됐다. 손흥민이 빠지면서 토트넘의 공격은 다소 무기력했다. 산투 감독은 후반 22분 윙크스, 알리, 베르흐베인, 모우라 등 주전급들을 대거 교체 아웃시키며 유망주들을 점검했다. 결국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토트넘의 3-0 승리로 종료됐다.
손흥민에게 지난 2020-21시즌은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된다. 공식 51경기에서 22골 17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최다 득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리그에서는 17골 10도움을 기록, 득점과 도움 순위에서 각각 공동 4위로 마감하며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매 년 여름 각종 메이저대회 출전과 군사 훈련 등이 겹치면서 제대로 된 휴식 없이 프리시즌을 건너뛰었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프리시즌 초반부터 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특히 누누 신임 감독이 부임함에 따라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토트넘으로선 프리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야 하는 단계였다.
지난 20일 토트넘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이틀 만에 경기를 치렀다.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이 유로 2020 참가로 인한 휴식을 부여받은 탓에 손흥민이 콜체스터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몸이 무거울 법도 한데 프리 시즌이라고 보기엔 움직임이 남달랐다. 불과 45분 만 뛰고도 손흥민은 혼자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최상의 퍼포먼스와 탁월한 골 감각에 더해 날카로운 패스에 이르기까지 나무랄데 없는 활약이었다. 45분만 소화한 채 손흥민은 교체됐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9점의 평점을 줬다. 팀내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누누 감독은 토트넘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토트넘과 손흥민의 2021-22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손흥민, 토트넘 통산 골-도움 기록
2015-16시즌 : 8골 6도움 (리그 4골 1도움)
2016-17시즌 : 21골 7도움 (리그 14골 6도움)
2017-18시즌 : 18골 11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8-19시즌 : 20골 9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9-20시즌 : 18골 12도움 (리그 11골 10도움)
2020-21시즌 : 22골 17도움 (리그 17골 10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