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라운드 최종 순위표 2021 LCK 섬머시즌이 1라운드가 끝나며 반환점을 돌았다. 젠지가 7승으로 선두를 기록중이지만 연패로 1라운드를 마쳤고, 담원과 농심이 맹추격 중이다. 리브 샌박은 1라운드 5위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2라운드에서 아프리카에 패하며 6위로 추락했고, 담원-농심-아프리카가 6승 그룹을 형성했다. ⓒ LCK 중계화면 캡처
절대 강자는 없었다
섬머 시즌의 특징은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팀들의 승수가 비슷하다 보니 득실까지도 중요하다. 선두인 젠지가 7승이지만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1황'의 압도적 절대 강자에서 내려왔다. 그 사이 담원 기아(DK)와 농심이 6승으로 바짝 추격했다. 여기에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한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가 6승 고지에 오르면서 6승팀이 3팀이 됐다.
6승 그룹 아래는 최근 연패에 빠진 리브 샌드박스(이하 리브 샌박)과 T1이 5승으로 중위권을 형성 중이고, 한화생명이 최근 3연승으로 4승을 기록하며 2라운드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담원 기아를 잡은 프레딧 브리온(이하 프레딧), 연패지만 상대팀에게 위협을 주는 KT, 그리고 전패를 탈출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한 DRX가 하위권이다. 7승부터 4승까지 중상위권의 경우 순위가 언제 바뀔지 모를뿐더러,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팀들을 잡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순위표 또한 스프링 시즌과 변화가 눈에 띈다. T1과 한화생명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한 농심이 6승을 기록했고, 9위를 기록한 아프리카도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리브 샌박도 연패에 빠지기는 했지만 스프링 시즌과 달리 1라운드만에 5승을 기록 중이다. 담원과 젠지가 압도적 선두권을 형성하고, 한화생명-T1이 상위권, 나머지 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했던 스프링시즌과 달리 1라운드 현재 압도적인 팀이 없다. 선두였던 젠지 또한 하위권인 DRX, KT를 상대로 한 세트씩을 내줬을 만큼 압도적 경기력을 보이는 팀들이 줄었다.
연패 빠진 젠지와 리브 샌박, 살아난 DK-한화생명-T1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며 '1황'으로 군림하던 젠지가 DK와 T1전에 연이어 패하며 1라운드 끝에 전승행진이 끊긴 것에 더해 연패에 빠졌다. 심지어 두 경기 모두 0:2로 패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2라운드 첫 상대는 오는 11일 최하위 DRX지만, 1라운드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1라운드 경기에서도 한 세트를 내줬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농심-아프리카와 함께 '5승 그룹'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던 리브샌박도 최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DK전과 2라운드 첫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 패하며 6위로 추락했다. DK전에서는 상대의 상체에 밀렸다면, 9일 열린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선 2세트 승리의 기세를 몰아 3세트 상대 억제기까지 밀어내며 다 이긴 경기를 바론 스틸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젠지-T1-농심-한화생명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일정을 앞두고 펼쳐지는 16일 DRX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리브 샌박의 연패는 길어질 수도 있다.
반면 '완전체'로 돌아온 DK는 최근 젠지와 리브샌박을 모두 2:0으로 꺾으면서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이후 부진과 고스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하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DK는 1라운드 막판 경기력이 살아내며 2라운드를 기대케했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던 한화생명도 쵸비의 맹활약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리며 중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T1도 구마유시의 투입과 페이커의 맹활약에 힘입어 젠지를 2: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 반전을 맞이했다.
첫 승 거둔 DRX, 부진의 늪에 빠진 KT-프레딧
지난 8일 DRX는 프레딧을 상대로 섬머시즌 전패에서 탈출했다. 스프링 시즌 막판 5연패부터 섬머시즌 8연패까지 13연패의 늪에 빠졌던 DRX는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신예 선수들로 대거 바뀌었음에도 선전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저력을 보였던 DRX는 섬머시즌에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연패 기간 중 챌린저스 리그팀과 바텀 듀오를 교체하자마자 연패에서 탈출하며 2라운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라운드 첫 상대는 1라운드에서 한 세트를 가져갔고, 현재 흔들리고 있는 젠지와 맞붙는다.
'경기력도르'라는 평가가 나오는 KT는 좋은 경기력에도 풀세트 악몽을 1라운드에서 깨지 못했다. 승리한 경기는 모두 2:0으로 완승을 기록했지만, 패배한 경기는 모두 풀세트로 1:2로 패배했다. 후반 집중력과 3세트 집중력을 높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울 수 있지만, 6위와 격차가 크지 않아 2라운드에서 반등을 노릴 수 있다. DRX의 첫 패배의 희생양이 된 프레딧도 1라운드 담원 기아를 꺾는 등 저력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난 스프링 시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1라운드 막판 연패에 빠지며 주춤거리고 있다.
1라운드가 종료된 2021 LCK 섬머시즌은 곧바로 이어진 9일 리브 샌박과 아프리카전을 시작으로 다시 1달간의 2라운드를 펼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6장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의 향방이 2라운드에서 결정된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4장의 롤드컵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