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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후계자' 이정훈, 성장통 극복할까?
▲ 타격 부진으로 6월 30일 1군에서 제외된 KIA 이정훈
ⓒ KIA 타이거즈
 
2021 KBO리그에서 6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우천 취소되었다. 같은 날 치러진 대전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에 6-8로 패해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KIA는 0.5경기 차로 탈꼴찌에 성공해 9위가 되었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최형우가 1군에 등록되면서 이정훈이 1군에서 제외되었다. 지난 5월 5일 1군에 올라와 56일간 1군에 있었던 이정훈은 올 시즌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정훈은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2홈런 1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97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5로 음수를 모면한 수준이다.
※ KIA 이정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KIA 이정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5월, 이정훈은 18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10타점 OPS 0.983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로 4번 타자를 맡아 KIA가 목말라했던 장타를 터뜨리며 올해 KIA 타선에서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훈은 6월 들어 17경기에서 타율 0.123에 홈런 없이 4타점 OPS 0.382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1군 말소 직전 5경기에서는 16타수 1안타 타율 0.063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313으로 극도의 부진을 노출했었다. 상대의 집중 분석과 견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이정훈의 또 다른 약점은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점이다. 그는 포수이지만 수비가 불안해 안방을 맡기기 어렵다. 그가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은 4경기 33이닝이 전부다.
기존 포수 김민식과 한승택의 수비가 타 팀의 주전급 포수들에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정훈은 이들을 넘어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정훈은 상대의 도루 시도 3개 중 한 번도 저지하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전시키며 1루수로 안착시킬 것이라 언급했다. 
 
▲ 포수로 1군에 정착하지 못한 KIA 이정훈
ⓒ KIA 타이거즈
 
올 시즌 KIA는 극심한 팀 타선의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KIA 타선은 타율 0.246으로 9위, 홈런 24개로 10위, OPS 0.662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 3.74로 10위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최하위권이다. 소위 '터최나'로 불리는 외국인 타자 터커와 베테랑 거포 최형우, 나지완의 동반 부상 및 부진이 겹친 결과다. 이들 세 명 중 타율 0.250을 넘는 타자가 없으며 셋의 홈런 숫자를 합쳐도 9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상수'라는 보장은 없다. 30대 후반에 돌입한 베테랑 타자들의 '에이징 커브'는 충분히 예상 범위 내의 사안이다. 문제는 KIA가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특히 장타력이 빼어난 젊은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KIA의 최하위권 전전은 향후 '암흑기'의 출발점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투좌타 포수 출신이지만 타 포지션으로 전환을 바라보는 가운데 장타력을 갖춘 이정훈은 최형우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다시 한번 담금질에 들어간 이정훈이 향후 공수에서 확실한 기량을 선보이며 KIA를 하위권에서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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