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앙일보] [더,오래] 조용수의 코드클리어(74) 나는 의사다. 고백한다. 나는 한때 수술실 CCTV 설치를 반대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자격이 없다. 물론 변명은 있다.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아무 이유 없이 CCTV 설치를 반대했던 건 아니다. 나름의 근거는 있었다. 그게 뭔고 하니…. 수술실 CCTV와 곧잘 비교되는 게 어린이집이다. 어린이집 CCTV는 어떻게 사생활 침해 논란을 넘어섰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CCTV 설치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성인과 다르다. 폭력에 노출되더라도 피하거나 저항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폭력을 겪어도 제대로 된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고로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은밀한 범죄이
환자 하나가 진료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는 1분이라도 더 진료를 받고자 했지만, 반대로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1분도 더 참아내기 싫어했다. 당시에 보호자에게 멱살이 잡혀 허공에 끌어올려진 교수님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내 뇌리에 남아있다. - 코드클리어,조용수,응급실,의사,보건소,심정지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