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remela.com

Card image cap


언론이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을 다루면서 보도 방향을 바꾸자 일반인이 모방하는 경향, 즉 ‘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명 연예인의 경우 일반인의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데, 자살을 묘사하는 언론 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히 전하면 모방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파파게노 효과(Papageno effect)’가 과학적으로 규명된 셈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최근 국내 자살률이 줄어든 배경으로 언론의 보도 변화를 꼽았다.
2012년 자살예방법 시행과 2013년 제정된 자살보도 권고기준(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공동 제정)이 언론 현장에 뿌리내리면서 이런 감소에 기여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살예방법과 자살보도 권고기준 시행 이전인 2005년부터 2011년 사이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 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한 달 동안 일반인 자살률은 평균 18% 늘었다. 유명인의 사망 직전 한 달 평균값과 비교한 결과로 5년치 월간 평균 자살률과 코스피(KOSPI) 지수,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모두 반영해도 자살 보도가 미친 영향이 뚜렷했다.
유명인의 자살 보도를 접하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일반인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우울증, 자살 생각 등 부정적 요소들이 악화되면서 ‘베르테르 효과’ 가 나타난 탓이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01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1만 3799명 보다 5.7%(781명) 감소했다. 자살률이 최고치에 이르렀던 2011년(1만5906명)과 2019년을 비교하면 13.2%(2107명) 줄었다.
2012년 자살예방법과 2013년 자살 보도 권고기준이 차례로 적용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유명인 자살 보도 후 한달간 자살률 증가폭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2013~2017년에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법,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자살을 대하는 언론의 보도 방향이 바뀐 덕분이다. 전 교수는 22일 “언론의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면서 “다만 2018년 이후 다시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더 쉽게, 다양한 경로로 유명인의 자살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자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신문 방송 매체들이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의 극단적 선택 관련 보도에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보도 시 기사 끝에 고민 상담전화를 고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매체나 SNS 등에선 여전히 선정적이고 무분별하게 소식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Related Keywords

Japan , , National Daily , Youtube , Department Of Health , Human Services , Enforcement Division , Samsung Medical Center Mental Health Department , The Professor , Medical News , ஜப்பான் , தேசிய தினசரி , வலைஒளி , துறை ஆஃப் ஆரோக்கியம் , மனிதன் சேவைகள் , அமலாக்கம் பிரிவு , தி ப்ரொஃபெஸர் , மருத்துவ செய்தி ,

© 2024 Vimarsana

comparemela.com © 2020. All Rights Reserved.